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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불패?'서울 아파트 역전세 1만건 아래로…송파 전셋값 상승 영향

KB부동산 전세가격지수 25개 자치구 중 송파만 상승 전환
강남·서초도 전셋값 내림세 딛고 역전세 줄어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3-06-06 06:20 송고 | 2023-06-07 09:38 최종수정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모습. 2022.9.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모습. 2022.9.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아파트 역(逆)전세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집계 기준 1만건을 넘겼던 전세가 역전 사례가 1만건 아래로 떨어졌는데, 특히 송파구에서 몇 달간 1000건에 육박하던 전셋값 역전 현상이 800건대로 감소한 영향이 두드러졌다.

6일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제공업체 '호갱노노'에 따르면 서울 지역 최근 3개월간 전세 시세와 기존 전세금 역전 현상 발생 건수는 9651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5월로부터 최근 3개월간 집계 기준)까지도 1만1500여 건에 달했는데, 보름여 만에 1만 건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호갱노노는 전세가격이 2년 전 같은 기간 거래된 평균 전셋값보다 낮을 경우 역전세로 집계한다. 즉, 서울 아파트 역전세가 증가세를 멈췄다는 건 해당 지역 평균 전셋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역전세 감소는 송파구에서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올 상반기 내내 강동구와 함께 역전세 발생 사례가 1000건을 넘나 들며 최다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왔는데, 이달 들어 817건으로 뚝 떨어졌다. 강동구는 여전히 1046건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송파구 '대장' 아파트 중 하나인 잠실엘스의 국민평형(전용 84㎡)은 올해 4월만 해도 9억2500만원(15층), 8억300만원(1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지만 5월엔 10억원(3층), 12억2000만원(21층)으로 2억~3억원씩 상승 거래됐다.
  
KB부동산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5월 월간 시계열 자료를 봐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꾸준히 하락 중인 가운데 송파구만 유일하게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2년 1월 100을 찍고 꾸준히 하락, 지난 4월 79.9까지 내렸지만 5월 80.1로 반등했다.  
송파구 한 개업 공인중개사는 "작년 말 (대출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정책) 발표 뒤부터 거래가 많이 되다가 지금은 매물이 들어가고 소강상태"라며 "거래가 활발하다기보다는 전세 물건이 적은 편이라 전셋값이 뛸 수 있다"고 귀띔했다.

송파구에 더불어 강남구와 서초구도 전셋값이 오르며 역전세 발생 사례가 크게 줄고 있다. 지난달 중순 집계 기준 1000건을 넘어섰던 강남구 역전세는 767건으로 뚝 떨어졌고, 서초구도 700건 대에서 515건으로 줄었다.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을 멈추고 상승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은 전세가격 전망지수를 4월 87.1에서 5월 94.5로 상향 조정했다. 지수는 0~200범위 이내로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강북 14개구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4월 85.0에서 5월 90.7로 소폭 올린 반면, 같은 기간 강남11개구는 89.0에서 98.0으로 상향해 100에 근접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6월 첫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종합 시황 분석에서 "하락 폭이 둔화하고 보합 지역이 늘어나는 등 가격 저점은 지난 분위기"라며 "회복 기대감이 호가를 떠받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저평가 인식에 따른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움직임도 감지됐다"고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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