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이 발견돼 치료를 받고 있는 강아지(VIP반려동물암센터 제공) © 뉴스1

"심장에 혹이 있네요."

손성호·이하나씨 부부는 어느 날 동물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반려견 샤샤의 건강검진 결과 심장에 종양이 있다는 것. 11살 노령이긴 하지만 평소 건강해 보였던 터라 샤샤의 보호자인 부부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슈나우저 종의 샤샤와 쩨리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었다. 샤샤는 지난해 검진 결과 노령성 심장판막질환과 심장 종양이 확인됐다. 컴퓨터단층촬영(CT) 정밀검사에서는 대동맥궁과 폐동맥에 걸쳐 4㎝ 크기의 종괴(종기)가 발견됐다. 심장 종양은 케모덱토마가 가장 의심됐다.

30일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VIP반려동물암센터에 따르면 케모덱토마는 비교적 서서히 자라는 종양이다. 심장에 종양이 생기면 식욕이 떨어지고 기력과 체중이 저하된다. 기침, 기절, 소화기와 호흡 이상 등 다양한 임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양성 종괴라고 하더라도 심낭수로 인한 심장압박, 호흡곤란, 심정지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수술로 종괴 제거, 방사선 또는 항암 치료가 있다. 샤샤는 무증상이었다. 증상은 없었지만 임윤지 원장과 수의사, 의료진은 심사숙고 끝에 수술로 종괴를 제거하기로 했다.

샤샤의 심장 종양은 심장 혈관에 부착돼 있었다. 3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진행했다. 성공적으로 심장에서 종양을 제거하고 심막절제술을 실시했다.

의료진은 샤샤의 다음 치료를 계획하기 위해 조직검사와 항암제 감수성 검사를 의뢰했다. 조직검사 결과 악성 케모덱토마가 확인됐다.

하지만 광범위 절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수술부위 재발 또는 전이가 가능한 종양이었기 때문. 의료진은 항암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샤샤는 6회에 걸친 주사항암 이후 지금까지 경구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전남 여수에 살고 있는 손씨 부부는 가족인 샤샤를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까지 장거리 이동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샤샤(왼쪽)와 쩨리를 키우고 있는 이하나·손성호씨 가족 사진(VIP반려동물암센터 제공) © 뉴스1

임윤지 VIP반려동물암센터 원장은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노령성 질환들을 조기 발견하는데 아주 유용한다는 이유다.

임 원장은 "샤샤는 보호자들이 매년 건강검진을 한 덕분에 심장질환을 빨리 발견해 치료를 할 수 있었다"며 "노령동물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건강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으니 정기 검진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발성 심장 종양 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 신체검사, 영상검사(방사선, 심장 초음파, CT, MRI), 심낭수 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며 "샤샤는 임상증상 없이 발견된 심장종양이지만 치료를 위해 위험한 수술을 결정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샤샤처럼 모든 환자(환견, 환묘)가 좋은 결과를 가질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면 완치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가족들과 행복한 삶의 기회를 줄 수도 있으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란다"고 빙그레 웃었다.

임윤지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VIP반려동물암센터 원장(VIP반려동물암센터 제공)

◇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은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와 함께 합니다. 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사연 속 반려동물에게 닥터레이의 심장 영양제(영양보조제) 코르카 제품을 선물합니다.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아픈 반려동물이 치료를 받고 건강해진 사연을 기다립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news1-10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