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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전두환 손자의 계속되는 '폭로'…연희동 자택은 적막감만

전우원, 연일 비자금 의혹 주장…약물 투약 후 체포되기도
주민들 "전 씨 일가 본 적 없어"…자택 주변도 '한산'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2023-03-17 13:10 송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자택의 모습. 2021.9.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자택의 모습. 2021.9.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27)씨가 연일 전씨 일가의 불법행위를 비판하며 가족들과 주변인들과의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전우원씨는 17일(현지시각) 오전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복용하며 추가 폭로를 이어갔지만, 같은시각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자택은 적막감만 감돌았다.

이날 오전 전두환 자택. 굳게 잠긴 대문 옆에는 폐쇄회로(CC)TV 3대가 설치돼 있었다. 그 뒤로는 보이는 창문에는 햐안 커튼과 암막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었다. 집회와 시위 등으로 종종 붐비던 집 앞 골목은 차량 2대 정도만 주차해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이따금 종종 마당을 산책하는 발걸음 소리와 나뭇가지를 쓸어담는 소리 만이 들릴 뿐이었다. 
전씨 자택 근처에도 산책하는 동네 주민 2~3명이 전부였다. 인근 상점들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다수 주민들은 전씨 일가에 대해 "본 적이 없다"고 난색을 표하며 자리를 떴다.

40년 넘게 연희동에서 거주했다는 이모씨(65·여)는 "가끔 전씨 집 앞에 시민단체들이 시위를 하러 오는 것 외에는 전씨 집 근처가 붐비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조용한 동네라 경찰이 오면 금세 소문이 나는데, 최근에는 시끄러울 일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부 최모씨(71·여)도 "전두환은 물론 전씨 가족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전(우원)씨에 대해 묻는 외부인들이 많은데, 이 동네에는 젊은 사람들이 안산다"며 "(전두환)생전에는 자택을 찾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가끔 고급 차량들이 길목에 서 있어서 복잡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 20대 김모씨는 "(전우원씨의) 유튜브 방송 후 '전우원씨를 실제로 봤느냐'는 질문을 손님들로부터 하루에 수십 번씩 받는다"며 "전(우원)씨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본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 간 전씨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등을 통해 △할아버지 집에 현금 뭉치가 쌓여 있었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돈을 세탁했다 △가족의 재산은 최소 몇천억원이다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계획이다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가 미국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등의 내용을 폭로했다. 

이에 대해 전 씨의 부친인 전재용 씨는 언론에 "아들이 우울증과 마약 투약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날 오전 5시쯤 전씨는 SNS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후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알약 등을 투약한 후 물건을 던지고 자해를 하기 시작했다. 또 "회개하라" "무서운 사람이 저를 쫓아오고 있다" "(마약) 검사를 할 때 (마약복용 전력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오전 6시40분쯤 현지 경찰로 추정되는 인파가 전씨의 집에 들이닥쳤고, 방송은 종료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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