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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석유화학 수출 9.4% 준다…중국 증설 악재"

무역협회, 2023년 석유화학 수출 508억달러 전망
경기침체로 글로벌 증설 물량 대비 수요 부족 심화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2-12-19 06:22 송고
LG화학 대산 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대산 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내년도 석유화학 수출이 1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설 물량이 수요 증가분을 초과하는 공급 과잉 현상이 악재 요인으로 거론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촉발된 유가 상승도 수출 경쟁력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석유화학 수출은 올해 예상치(561억달러)보다 9.4% 줄어든 508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석유화학 업종은 글로벌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글로벌 에틸렌 연간 생산규모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2억2700억톤으로 추정된다. 수요는 3.5% 증가에 그친 1억9300톤이다.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이 글로벌 공급과잉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석유화학 내재화를 위해 수년전부터 정부 주도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뿐 아니라 범용플라스틱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 기초유분 에틸렌의 내년 중국 생산 규모는 11.7% 증가한 5240만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내수 추정치인 4560만톤을 넘어서는 것이다. 중국이 초과 물량에 대한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한국과 경쟁은 불가피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확대는 동일한 아시아시장에 주력하는 한국 기업엔 불리하다"며 "높은 물류비를 고려하면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상승도 수출 경쟁력 하락의 주된 원인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국제유가와 연동되는 나프타의 올해 3분기 톤당 가격은 712달러로 전년 동기(676달러) 대비 5% 올랐다. 2020년(399달러)과 비교하면 41% 상승한 수치다.

게다가 미국과 중동 등 일부 국가는 에틸렌을 얻기 위해 나프타 분해시설(NCC) 대신 셰일가스를 투입하는 에탄분해설비(ECC)를 가동한다. 셰일가스 가격은 국제유가와 별개로 움직인다. 난방용 수요가 적은 시기에 저렴한 셰일가스 투입을 늘린다면 원가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

수출 환경 악화는 국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준다. 국내 석유화학사는 매출 절반 이상을 수출로 얻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6조9825억원이다. 이중 수출은 9조5304억원이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매출액 18조2898억원 중 수출은 12조8994억원이다. 한화솔루션 기초소재부문의 수출도 2조3217억원으로 전체 매출(3조9654억원)에서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는 부진할 것"이라며 "수급이 정상화되려면 수요의 강한 반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들은 실적 부침을 겪는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양극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Clarksville)에 양극재 공장을 짓기 위해 30억달러의 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도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학사의 경쟁력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며 "화학업종이 정상궤도에 복귀하면 성장하는 신사업 투자와 실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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