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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통위원 대다수 최종금리 전망 3.5%…인하 논의 시기상조"(종합)

한은 기준금리 0.25%p↑ 3.25%…최종금리 전망 다양
"내년 1.7% 성장, 보수적 전망…대외 요인 0.4%p 낮춰"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한병찬 기자 | 2022-11-24 12:58 송고 | 2022-11-24 14:23 최종수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브리핑실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2.11.24/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기준금리가 3.25%로 올라가면서 중립금리 상단 또는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진입했다"며 "최종금리 수준은 금통위원 간 의견이 다양했지만 3.50%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0.25%포인트(p) 인상하기로 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였으나, 최종금리 수준에 있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 총재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최종금리를 연 3.50%로 생각한 금통위원은 3명, 3.25%는 1명, 3.75%로 올라갈 여지를 둔 금통위원은 2명이었다.

최종금리에 다다른 이후 인하를 시작할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이 총재는 지적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증거를 충분히 수집한 이후에 금리 인하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게 좋다"라며 "언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한은이 이처럼 금리 인하 언급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작년 11월 소비자물가가 한파 등 이상 요인에 따라 굉장히 많이 올랐기에 올해 11월 물가 상승률은 상당 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12월에도 그 여파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 "그러나 11~12월 물가 상승률이 많이 떨어지더라도 '물가가 안정됐구나' 해석하는 데에는 상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했다.

이 총재는 "연초가 되면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1~2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다시 5%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에도 전기·가스 요금이 인상됐지만 내년에도 전기·가스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며 "임금 인상, 서비스 요금 인상도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현재 0.75%p로 좁혀진 한미 금리 격차와 관련해서는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다시 한 번 나서더라도, 임시 금통위를 열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우선 이 총재는 "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다음 달 금리를 0.50%p 올릴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그럼에도 0.75%p를 올리게 되면 금융시장에 많은 충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경우 우리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같이 움직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달러 강세가 돼서 (원화 가치가) 절하되는 것은 위기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같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만 따로 임시 금통위를 열면 국내용으로는 좋은 메시지일지 모르겠지만 해외에서 볼 때는 어떨지,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원칙적으로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은이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1.7%로 지난 8월(2.1%)보다 0.4%p 하향 조정한 데 대해선 "보수적으로 본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기존 대비 낮춘 0.4%p 거의 전체가 대외 요인"이라며 "국내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는 0.1~0.2%p였지만, 환율이나 다른 요인과 함께 상쇄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어떤 면에선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2%대 성장하면서 잠재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상반기 성장률은 1.3%로 낮아지고 하반기는 2.1% 정도로 돌아올 것"이라며 "중국이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리고 반도체 경기도 내년 3~4분기에는 다시 올라오지 않겠나, 세계 경제도 회복되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2022.11.24/뉴스1

최근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꺾인 데 대해서는 "금리 인상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위험이 방향을 틀었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추더라도 장기적으로 (부채 감축 관련) 미시·거시적 대책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단기금융시장 경색에 대해서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신뢰 상실이 생겼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말 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다른 시장은 안정됐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자금시장, 부동산 관련 PF-ABCP(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 쏠림 현상은 아직 계속되고 있고 해당 현상이 과다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문제는 미시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거시 대책이라기보다는 부동산 관련된 과도한 신뢰 상실을 어떻게 회복할지 정부 당국과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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