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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선수 생활 마감' KIA 나지완 "행복하게 야구했다"

7일 KT전서 은퇴식…"전반기 마치고 은퇴 의사 전달"
은퇴 후 진로 결정은 아직…"구단과 논의 후 결정"

(광주=뉴스1) 서장원 기자 | 2022-10-07 18:32 송고
KIA 나지완./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끝내주는 사나이' 나지완(37·KIA 타이거즈)이 15시즌 동안 입었던 유니폼을 벗는다. 올 시즌 큰 좌절을 맛봤고,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무수한 고민을 했지만 은퇴식이 열리는 당일엔 "후련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타이거즈 원클럽맨 나지완은 7일 경기를 끝으로 15년 프로 생활을 마감한다. KIA는 이날 광주 KT 위즈전에서 나지완의 은퇴식을 거행하고 '선수' 나지완과 공식적으로 작별한다.

2008년 KIA에 입단한 나지완은 타이거즈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서만 뛰며 영광과 아픔이 뒤섞인 KIA의 역사를 함께했다. 1군 통산 147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221홈런, 862타점, 668득점을 기록했다.

15년 동안 뛰면서 타이거즈 역사에 남을 만한 명장면과 기록을 만들어냈다. 특히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쏘아 올린 끝내기 홈런은 KBO리그 역대 하이라이트 필름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명장면이다. 또 나지완이 달성한 통산 221홈런은 역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이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지완의 머리색은 붉게 물들어있었다. 나지완은 "타이거즈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의미로 붉게 염색했다"고 설명했다.

나지완은 올 시즌 전반기 종료 후 은퇴 결심을 굳혔다. 정규시즌 개막 2번째 경기였던 4월3일 LG 트윈스전 이후 2군에 내려간 나지완은 다시 1군에 올라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고, 고심끝에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1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2사 만루 상황 KIA 8번타자 한승택이 좌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리자 3루주자 나지완이 홈을 밟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0.7.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나지완은 "시즌 준비를 힘들게 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은퇴라는 단어를 내비치기 힘들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 기회가 없을 거란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날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눈치를 보면서 아파하는게 싫었다. 그로 인해 더 빨리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은퇴를 결심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4월 개막전 이후 2군에 내려가면서 너무 힘들었다. 특히 아내가 몇 시간동안 펑펑 울면서 그만하자고 하더라. 가장으로서 가슴은 찢어졌지만 아들이 날 알아보는 순간이 늘어나는데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한 번만 더 해보겠다고 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았고, 마지노선으로 정해놨던 전반기가 끝난 뒤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결정하고 난 뒤 나지완은 가족들과 3개월 동안 여행을 다니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나지완은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마음이 홀가분하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다는게 이런건가 싶었다"며 웃었다.

은퇴 후 진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도자 및 행정가, 그리고 방송 해설까지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다.

나지완은 "선수로는 은퇴하지만 KIA를 영원히 떠나는게 아니다. 앞으로 어떤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첫째는 무조건 KIA다. 여러 방면으로 고민 중이다. 은퇴식 이후 구단과 얘기해보고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평일 경기지만 나지완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엔 구름 관중이 모였다. 야구장 곳곳에서 나지완의 유니폼을 입은 KIA 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나지완은 "입단 때부터 나지완이라는 선수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이 있기에 지금 이자리까지 왔다. 과분한 사랑 꼭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야구했고, 이만 물러가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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