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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볼 수 없어요"…해외관광청이 추천한 가을여행지

북극곰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캐나다 처칠
10월 중순 전까지 통행 가능한 스위스 하이킹 코스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22-09-18 07:30 송고
분홍빛의 에어호(그랜트 헌트 포토그래피 제공)
분홍빛의 에어호(그랜트 헌트 포토그래피 제공)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로 해외여행이 더욱 쉬워졌다. 그동안 미뤄왔던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해외관광청들이 추천한 가을여행지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겨울이 오기 전 1~2달 짧은 기간에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호주와 캐나다, 스위스 관광청들이 엄선한 가을여행지들을 소개한다.   
◇ 봄이 찾아온 호주, 럭셔리 항공 투어
 
호주관광청은 가을 추천 여행으로 호주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럭셔리 항공 투어를 꼽았다. 우리와 정반대의 계절을 보내는 호주는 곧 봄이다.

호주의 봄을 가장 많이 눈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은 하늘길 이용이다. 대륙 전체가 나라인 호주는 세계에서 6번째로 큰 국가다. 대한민국의 77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진 호주는 넓은 만큼 도시, 섬, 아웃백 등 다채로운 매력을 갖추고 있다.
  
호주 전역에서는 경비행기, 헬리콥터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수상비행기, 열기구 투어도 체험할 수 있다.

호주관광청에 추천한 럭셔리 항공 투어 여행지는 △낭만적인 핑크 호수 '에어호' △자연의 불가사의 '하트 리프' △시드니 하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드니 씨플레인스 터미널' △국회의사당 위를 열기구로 지나가는 '캔버라' 등이다. 
  
에어호 위를 나는 경비행기(피터 로위 제공)
에어호 위를 나는 경비행기(피터 로위 제공)

'에어호'는 광활하고 웅장한 호주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차로 6시간,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호수는 소금 평원(염전)이다. 에어호가 발산하는 옅은 분홍, 주황, 노란빛은 남호주 아웃백의 광대한 지형을 보여준다.
호주의 태양 아래 눈이 부실 만큼 빛을 뽐내는 이 호수는 공중에서 볼 때 가장 아름답다. 에어호는 경비행기 투어로 볼 수 있다. 

하트 리프(호주관광청 제공)
하트 리프(호주관광청 제공)
 
퀸즈랜드주에 하트 모양으로 형성된 산호 군락 '하트 리프'를 가장 감상하기 좋은 방법 역시 헬리콥터나 수상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늘 위에서 맑은 청록색 바다를 바라 보면 자연스럽게 하트 리프를 관찰할 수 있다. 섬 보호 규정에 따라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은 금지됐지만 가는 길에 스노클링 포인트들이 있다.

휘트선데이 아일랜드 위를 날다가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착륙할 수 있다. 비행기에서 잠시 내려 보트를 타고, 맑은 바닷속 거북이와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감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주변은 바닷물이 맑고 잔잔해 스노클링이나 수영하기에 적합하다.   
 
툰드라버기 북극곰 관찰(트래블 마니토바 제공)
툰드라버기 북극곰 관찰(트래블 마니토바 제공)

◇ 북극곰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
 
캐나다관광청은 가을 여행지로 북극곰 관찰을 할 수 있는 처칠을 추천했다.  

인구 900명 남짓의 작은 도시 처칠(Churchill)은 매년 가을이면 북극곰을 만나러 온 전 세계 여행자 발길이 이어진다.

처칠은 캐나다 유일의 북극권 항구 도시로 북극해와 연결된 허드슨만(Hudson Bay) 남서쪽에 자리해 인간 거주 지역과 북극곰 서식지가 맞닿은 드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의 북극곰은 지구상에서 가장 남쪽에 서식하는 개체군에 속한다.  
 
북극곰을 만나기 좋은 시기는 10~11월이다. 허드슨만 얼음이 녹는 7월부터 11월 사이에 북극곰이 처칠 타운 인근 해안가에 모여드는데 10~11월에는 먹이를 사냥하며 눈 속에서 활발하게 생활하는 북극곰을 관찰할 수 있다.

바다가 얼어붙기 시작하는 11월이 되면 북극곰은 다음 해 7월까지 대부분 시간을 허드슨 만에서 보내며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바다표범과 물개를 사냥한다.
    
북극곰 관찰여행(트래블 마니토바 제공)
북극곰 관찰여행(트래블 마니토바 제공)

북극곰을 관찰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보려면 툰드라 버기(Tundra Buggy)로 불리는 특수 차량에 탑승하고 툰드라 설원 위로 나가는 것이다. 툰드라 버기는 두꺼운 타이어를 창작해 고르지 않은 지형에서도 부드럽게 이동할 수 있다. 자체를 가볍게 만들어 언 땅도 보호할 수 있다.

툰드라 버기는 한 번에 30~40명을 수용하며 큰 창문을 통해 북극곰을 관찰하거나 차량에 붙어있는 야외 데크로 나가 사람에게 호기심을 보이는 북극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대부분 투어는 온종일 진행되며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처칠에서 짧은 비행을 거쳐 야생 로지(Wilderness lodge)에 도착하면 도보여행을 통해 북극곰을 관찰할 수 있다. 야생 로지는 북극곰의 이동 경로에 자리하고 있어 멀리 가지 않고 안전 울타리가 쳐진 로지 안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북극곰을 만날 수 있다. 

경험이 많은 가이드와 함께 곰이 빈번히 나타나는 지역으로 가이드 도보 투어(워킹 사파리)를 나갈 수도 있다.  
 
처칠까지 가지 않고 마니토바 주의 주도인 위니펙(Winnipeg)에서도 북극곰을 만날 수 있다. 위니펙 시내에서 가까운 어시니보인 공원 동물원(Assiniboine Park Zoo)은 세계 최고의 북방 동물원 중 하나다. 4만㎡ 규모의 전시관에는 북극곰, 사향소, 올빼미, 순록, 북극여우 등 다양한 북방계 동물들이 살고 있다.

이곳의 북극곰은 대부분 스스로 생존하기 어려운 고아 상태로 발견돼 구조된 개체들이다. 수중 관찰 터널(Sea Ice Passage)에 들어가면 북극곰이 머리 위에서 유영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융프라우 지역 하이킹으로 닿는 슈바르츠발트알프(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융프라우 지역 하이킹으로 닿는 슈바르츠발트알프(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 스위스 하이킹 코스, 겨울엔 폐쇄될 수 있어요 

스위스정부관광청은 겨울이 오기 전에 볼 수 있는 절경이 있는 하이킹 코스 7가지를 가을여행으로 추천했다.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스위스 사람들은 마음이 바빠진다. 10월 중순이 지나면 첫눈에 대비해 알프스 고갯길 도로 사정에 따라 통행이 금지되는 곳이 생긴다. 폐쇄되는 하이킹로도 많아진다. 따라서 가을이 지나기 전에 방문해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7가지 하이킹 코스는 △이시영 추천 코스인 융프라우 △360도 구릉지대가 펼쳐지는 작서뤼케 △해돋이·해넘이를 보는 필라투스 △300m에 이르는 슈타웁바흐 폭포 △스위스 사람들이 꼽은 최고의 산정 호수 블라우제 △체르마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슈텔리제 △핫한 절벽 산장이 있는 에벤알프 등이다.

슈타웁바흐 폭포(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에벤알프의 절벽산장(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에벤알프의 절벽산장(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스위스정부관광청 홍보대사인 배우 이시영은 1박 2일에 걸쳐 융프라우 지역 하이킹을 체험했다. 처음 하이킹을 시작한 곳은 로젠라우이(Rosenlaui)다.

로젠라우이 계곡에 자리한 고요한 숲과 거친 빙하 협곡, 기암절벽 지대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압도적이다. 200년이 넘도록 전 세계 예술가들을 사로잡은 풍경답게 이시영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중간중간 아이거(Eiger), 묀희(Mönch), 융프라우(Jungfrau) 봉우리의 웅장한 풍경을 볼 수 있다.

40분 정도 걸으면 '슈바르츠발트알프'(Schwarzwaldalp)에 이른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 후 그로쎄 샤이덱(Grosse Scheidegg)까지 길을 이어간다.  
 
2시간 정도 지나 피르스트 체어리프트가 있는 산악 정거장에 도착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로 향하면 된다. 1시간 정도 걷다보면 피르스트에는 짜릿한 전망대, 클리프 워크, 산정호수 바흐알프제를 만나게 된다. 

해발고도 2265m에 위치한 거울 같은 호수 바흐알프제는 베터호른(Wetterhorn), 슈렉호른(Schreckhorn), 핀슈터라르호른(Finsteraarhorn) 등 주변 봉우리와 그린델발트 빙하가 수면에 반사되는 진풍경을 만든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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