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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며 마을 산책 文…흰수염, 반바지, 미소속 1시간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08-23 04:49 송고 | 2022-08-23 08:49 최종수정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후 사저를 나와 평산마을 주변을 1시간여 산책했다. 마을 주민과 차담을 나누기도 하고 관광객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는 등 퇴임 후 처음 찾아온 평화로운 오후를 보낸 문 전 대통령은 통도사에서 자신을 위해 마련한 연밭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귀가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닞시간에 산책을 한 것은 퇴임 105일만에 처음이다. (YTN 갈무리 ) ©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후 사저를 나와 평산마을 주변을 1시간여 산책했다. 마을 주민과 차담을 나누기도 하고 관광객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는 등 퇴임 후 처음 찾아온 평화로운 오후를 보낸 문 전 대통령은 통도사에서 자신을 위해 마련한 연밭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귀가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닞시간에 산책을 한 것은 퇴임 105일만에 처음이다. (YTN 갈무리 ) ©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한가롭게 돌아다 봤다.

덥수룩한 흰수염, 갈옷 상의, 베이지색 반바지, 샌들 차림의 문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3시40분쯤 마실을 나서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이곳저곳을 1시간여 둘러봤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문 전 대통령 경호구역이 이날 오전 0시부터 사저 울타리에서 울타리밖 300m로 확대되는 한편 고성시위용 장비 등의 마을내 반입에 엄격한 통제가 이뤄져 평산마을에 평화가 찾아 왔기 때문이다.  

경호원의 빈틈없는 경계 속에 사저 비서진의 안내를 받으며 마실에 나선 문 전 대통령은 마을 주민이 인사를 하자 환한 얼굴로 반갑게 악수를 하거나 웃으며 손인사를 했다.

또 집회 관리에 나선 경찰에게 "고생이 많으시다. 덕분에 오늘 많이 좋아졌다"고 격려하는 한편 평산마을 안길을 둘러본 뒤 사저 옆 이웃집에서 20여분간 차담을 나누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0일 만에 여유입니다. 한 말씀, 잠깐만 해주시죠"라는 취재진 요청에 옅은 미소와 손인사로 답을 대신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을을 찾은 방문객의 요청에 응해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비서진은 이들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1시간여 마을을 돌아 본 문 전 대통령은 통도사가 자신을 위해 사저 옆에 마련한 연밭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산책을 마무리했다.

문 전 대통령이 낮 시간 산책을 한 것은 지난 5월 10일 평산마을로 내려온 뒤 105일 만의 일이다.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경호 구역을 확장한 첫날인 22일 오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밖으로 나와 주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News1 김영훈 기자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경호 구역을 확장한 첫날인 22일 오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밖으로 나와 주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News1 김영훈 기자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사저 앞 돌담길에 나와 마을을 바라보는 모습이 뉴스1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서 지난 15일 김 여사는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저녁 산책에 나섰다고 보수 시위자로부터 모욕성 발언과 함께 협박을 받아 서둘러 사저로 돌아가는 봉변을 당한 바 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오늘 정호승 시인의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와 시집 속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자필 원고를 선물 받았다"며 "좋아하는 시인의 좋아하는 시여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정호승 시인의 자필원고를 소개했다.

정호승 시인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자필 원고. 문 전 대통령은
정호승 시인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자필 원고. 문 전 대통령은 "좋아하는 시인의 선물이다"며 이를 자신의 SNS에 소개했다. (평산마을 비서실 SNS 갈무리) © 뉴스1

평화로운 산책, 좋아하는 시인의 시 선물 등 8월 22일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가장 기쁜 날인 것처럼 보였다.

한편 평산마을 주민들과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17일 열기로 했다가 수도권 물난리로 취소했던 던 문 전 대통령 '퇴임 100일 기념행사'를 오는 28일 저녁 사저 인근 이웃집 정원에서 다시 갖기로 했다.

기념행사는 인근 고등학교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작은 음악회 형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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