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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수감' 황하나, 옥중 웹툰 연재…父 "종이·샤프로 작업, 짠하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8-19 09:33 송고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 중인 황하나씨. © News1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 중인 황하나씨. © News1
마약 투약으로 수감 중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4)씨가 옥중에서 부친 황재필씨와 함께 웹툰을 그려 포털사이트에 연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코너에는 지난달 13일부터 '2045(어느 별 DNA)'라는 제목의 웹툰이 연재되고 있다.
도전만화는 아마추어 작가를 포함해 누구나 웹툰을 그려 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곳을 통해 정식 데뷔하는 작가들도 있다.

해당 웹툰은 황씨가 그림을 그리고 부친이 글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3화까지 올라온 상태다.

웹툰 도전은 황씨가 아닌 부친이 먼저 제안했으며, 부친은 그 계기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상세히 밝혔다.
그는 "혹독한 시행착오로 삶의 의미마저 잃어가고 있는 딸에게는 어떤 아빠가 필요할까요? 지난 몇 년간 저 역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딸을 시행착오의 수렁에서 건질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여 년 전 싸이월드 미니홈피 대문 사진으로 사용한 '좌절 금지'가 생각났다. 바로 그거란 생각이 들더라"라며 "문제를 해결할 정답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말아야 할 것들만 알려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바닥을 치더라도 좌절만큼은 하지 않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부친은 황씨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옛날 일을 추억하며 조심스럽게 그림 그리기를 제안했다. 그는 "음악과 미술에 재능을 보인 아이였다. 1년 전 딸에게 편지로 '우리 올해는 불가능에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 음악적 재능이 전무한 아빠는 피아노에 도전해보고, 하나는 다시 그리지 않겠다고 했던 그림을 다시 그려보자'고 했다"며 "몇 달이 지나고 아이에게서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종이와 샤프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딸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황하나씨와 그의 부친 황재필씨가 함께 연재 중인 웹툰. (네이버웹툰 갈무리) © 뉴스1
황하나씨와 그의 부친 황재필씨가 함께 연재 중인 웹툰. (네이버웹툰 갈무리) © 뉴스1
부친은 "간간이 편지에 동봉돼 오는 그림을 보면서 딸과 웹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9년 전 써놓았던 300페이지 분량의 '특이점'(스토리보드 제목)을 웹툰에 맞게 가볍게 각색해 딸에게 우편으로 보내면, 딸은 보내준 스토리보드를 읽고 동봉된 이미지를 참고해 한 컷, 한 컷 스토리에 맞춰 그림을 그려 제게 우편을 보낸다"고 과정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편으로 소통하려니 답답한 점이 많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부녀가 되기 위해 묵묵히 잡업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또 부친은 "딸이 가끔 파스텔톤의 채색화를 보내오더라. 방법은 나중에 집에 와서 알려주겠다는데 혹시 잡지 컬러 페이지를 활용해 채색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했다"며 "수개월 동안 작업 준비하면서 알게 됐는데 하나는 만화적 표현보다는 디테일한 작업이 필요한 손동작, 고풍스러운 건물 등을 더 즐겨 그리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부친의 블로그에는 황씨가 그린 다양한 그림들이 올려져 있었다. 황씨는 아이가 부모 손을 잡은 그림을 그리고선 "따뜻한 마음과 기분으로 아주 즐겁게 그렸다. 옛날에 내가 엄마, 아빠 손잡았을 때가 생각나지? 사랑해. 아빠 손잡아 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 나네. 이제부터 손 꼭~잡고 다니자"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황씨는 2015~2019년 전 연인이자 가수 박유천씨 등 지인과 함께 서울 자택에서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황재필씨가 공개한 딸 황씨의 그림 실력. (블로그 갈무리) © 뉴스1
황재필씨가 공개한 딸 황씨의 그림 실력. (블로그 갈무리) © 뉴스1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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