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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잠행 깨고 광주 찾아…청년 정치인 만나 "잠시 쉬겠다"(종합2보)

광주 청년 당원과 만나…함께 '김종인 영상' 보기도
무등산 등산 사진 공개…"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조소영 기자 | 2022-07-13 17:14 송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광주에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 행적이 확인된 것은 지난 8일 이후 6일 만이다. 자신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서진(西進) 정책'을 상징하는 광주 방문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은 물론 당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2022.7.13/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광주에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 행적이 확인된 것은 지난 8일 이후 6일 만이다. 자신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서진(西進) 정책'을 상징하는 광주 방문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은 물론 당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2022.7.13/뉴스1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당원권 정지 6개월)를 받은 후 모습을 감췄던 이준석 대표가 13일 광주 무등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의 청년 정치인들과 만나 당원모집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초에 왔던 무등산, 여름에 다시 한번 꼭 와봐야겠다고 이야기했었다"며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시민들께 죄송하다.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무등산의 자락 하나하나가 수락산처럼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찾아와서 오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첨부한 사진 7장에는 이 대표가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서석대(瑞石臺)에 기대어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대표는 전날(12일)엔 국민의힘 광주시당 청년 정치인들과 만나 3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리에는 이 대표와 이 대표 수행비서를 비롯해 국민의힘 광주시당 소속 박근우 대학생위원장과 부위원장, 박진우 청년위 부위원장 3인이 함께했다.
박근우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와 단둘이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사실 어제 저녁에 대표님과 가벼운 자리를 가졌다. 가벼운 자리에서 가벼운 이야기만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무등산 갔다 왔다고 (페이스북에서) 공개해 사진을 올린다"며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 그런 거 아니고 펨코단(이준석 지지성향의 청년 커뮤니티)도 아니고 가세빠(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팬층)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진우 부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어젯밤 광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식사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나 많은 당원분들, 젊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앞으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대표님을 응원한다"고 했다.

박근우 국민의힘 광주시당 대학생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박근우 국민의힘 광주시당 대학생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한 참석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대표실 직원이 술 한 잔 하자고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됐다"며 "저희가 젊은이들이 많은 동창동 번화가로 모셨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와 편안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면서 "호남지역도 당원 모집을 열심히 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호남에 보수정당 비토 정서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당원권 박탈 징계로 국민의힘 내의 청년 정치가 약화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참석자는 "이 대표가 우리를 '씨앗'이라고 표현하면서 '씨앗에 물을 더 주고 토양을 많이 해 더 자라나게 했어야 하는데 못 해줘서 아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그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연하는 토론 프로그램을 참석자들과 짧은 시간 시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참석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자리에서 당분간 쉬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윤리위 결정에 대한 반격 카드를 준비하며 당분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자신의 구체적인 향후 계획과 행선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참석자는 "이 대표가 어디 갔다왔는지, 어디를 갈지도 말을 해주지 않았다"며 "시간이 나면 광주에 다시 오겠다고 인사 차원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동창동 번화가에서 이 대표를 만난 일부 시민들은 이 대표를 보고 '존경합니다' '힘내세요' 등 응원을 건넸다고 한다.

윤리위 결정 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대표가 이날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곳을 직간접적으로 알린 것은 자신이 윤리위 결정을 그대로 수용하는 등 반격 카드가 없이 무기력하게 있지는 않을 것을 알리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머물 곳으로 호남을 택한 배경에는 대표를 지내며 쌓은 자신의 공(功)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당이 공을 들여온 친(親)호남 정책을 계승함은 물론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대선 기간이던 지난 2월1일 이 대표는 설날을 맞아 광주 무등산을 등반하면서 시민들과 소통했다. 같은 달 3~4일에는 전남의 소외된 도서 지역인 신안·완도·장흥·고흥 등 다도해 일대를 순회하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호남에서 보수정당 후보 중 최고의 득표율을 얻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6·1 지방선거에서도 광주시장과 전남·전북지사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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