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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24년여 만에 최대증가…갈비탕·치킨·회·짜장면 10% 이상↑

5월 외식물가 7.4%↑…농축산물 등 재료비·배달료 상승 등 영향
정부 원가절감 민생대책 내놨지만 서민 체감까진 '먼 길'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2022-06-05 06:00 송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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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가 24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오르면서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에도 가족끼리 나가 밥 한 끼 사 먹기도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4% 뛰었다.
3월과 4월 6.6% 오른데 이어 7% 선을 뚫은 것으로, 1998년 3월(7.6%) 이후 24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외식물가는 2020년 11월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떨어진 이후로는 지난해 3월 2%, 8월 3.1%, 11월 4.1%, 올 1월 5.5%, 2월 6.2% 등 계속해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4월엔 39개 조사대상 외식품목 중 유일하게 햄버거(-1.5%)가 주요 프랜차이즈의 '1+1' 할인행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렸으나, 5월엔 이를 포함한 전 품목 물가가 올랐다.
이에 6월에 한두 품목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전체 등락률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일부 품목 가격하락만으로는 현재의 외식물가 오름세를 잡긴 역부족이란 얘기다.

10% 이상 물가가 오른 품목은 4개로 4월(2개)보다 늘었다. 4월엔 갈비탕(12.1%), 생선회(10.9%)만 10% 넘게 가격이 뛰었다.

5월 외식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 상승률이 12.1%로 가장 높았고 치킨(10.9%), 생선회(10.7%), 짜장면(10.4%)이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짬뽕은 8.9% 올랐다.

김밥(9.7%)과 라면(9.3%), 떡볶이(8.6%), 돈가스(8.1%) 등 분식류 물가 상승률도 높았다.

고기류의 경우 쇠고기가 9.3%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돼지갈비와 삼겹살이 각 8.4% 상승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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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이후 0%안팎의 증감률을 보여온 커피도 지난해 12월 보합(0%)을 보인 뒤 올 1월부터 계속 올라 5월 5.1%를 기록했다.

커피 가격 상승폭이 5%를 넘긴 건 1998년 11월(5.9%) 이후 처음으로, 세계 최대 원두생산국인 브라질의 기상악화에 코로나19로 인한 물류차질 등이 가격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식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는 배경엔 안정세를 찾아가던 농축산물 오름세가 다시 확대되며 재료비가 인상됐고,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았던 수요가 회복되는 영향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 곡물·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등도 외식물가 상승압력을 높이는데 일부 작용했다.

배달료 상승도 원인 중 하나다. 통계청은 배달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게라면 배달비를 외식가격에 포함해 조사한다.

정부는 수입원가를 낮춰 고물가를 끌어내리겠다며 수입 돼지고기 5만톤과 식용유, 밀, 밀가루를 비롯 사료용 뿌리채소류, 계란가공품 등 6개 식품원료에 연말까지 0% 관세를 적용하고 커피·코코아 원두 수입 부가가치세(10%)를 내년 말까지 한시면제하는 등 민생대책을 내놨으나 당장 체감물가를 낮추긴 역부족이란 관측이다.

정부가 세금을 덜 매길 테니 기업이 자율적으로 소비자가격을 낮추라는 방식인데, 정책효과가 반영되는 시차가 있고 한번 오른 가격을 떨어뜨리긴 쉽지 않아서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기존 재고를 다 쓴 뒤 (정책효과가) 반영되려면 갭(gap)이 있을 거고, 가격이 한번 오르면 내리기 쉽지 않고 정체되는 정도"라며 "(대책이 없었다면) 가격이 더 올랐겠지만, 일반시민 입장에선 물가하락 효과를 느끼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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