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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효능, 임상 지역따라 달라…'지역 유행상황' 감안해야

22만1968명 대상 분석…감염률 높은 지역서 효과↓
임상3상 통해 정책입안…지역 유행상황 반영필요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05-26 06:08 송고 | 2022-05-26 08:40 최종수정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능이 임상시험이 진행된 지역에 따라 차이 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은 향후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는 해당 지역의 유행수준과 전체 감염병의 유행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6일 미국 아칸소대학교 정보시스템연구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뉴질랜드 와이카토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은 지리적 위치에서 수행된 백신 임상시험은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 비해 더 높은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미 승인된 화이자 백신의 효능이 임상시험 사이트에 따라 45~95%로 다양하게 나온다는 것을 발견하고 제약회사가 임상시험을 실시한 지역의 코로나19 유병률에 따라 관찰되는 백신 효능에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감염률이 더 높은 지역일수록 일반적으로 더 많은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더 많은 돌파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임상시험에 나타난 백신 효능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앞서 발표된 연구논문과 세계보건기구(WHO), 캐나다 맥길대학교,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인 클리니컬트라이얼스(ClinicalTrials.gov) 등에 공개된 데이터를 사용해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20건에서 22만1968명을 대상으로 보고된 결과를 토대로 임상3상이 진행된 지역과 임상 결과·효능을 중점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이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시험 지역과 코로나19 감염률·유병률 그리고 백신 효능 사이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리적인 위치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효능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률이 낮은 지역에서 이루어진 백신 임상시험은 더 높은 효능을 보고했지만,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백신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브히지트 아난드 아칸소대학교 교수는 "보고된 백신 효능을 바탕으로 입법부, 정치인 그리고 일반 대중이 많은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공공정책, 환자들의 치료와 개인들이 백신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각 보건당국은 제약사에서 수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이나 의료전문가 또는 방역기관 같은 정부 조직에 백신 효능에 대한 조언을 하기 때문이다. 해당 조언은 공공이나 기업, 학교, 병·의원을 감독하거나 관련 입법 또는 정책을 세우는 출발점이 된다.

아난드 교수는 또 "대부분의 이러한 조언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식품의약국(FDA) 또는 WHO처럼 귄위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며 해당 기관들은 백신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제약사와도 협력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임상시험의 백신 효능과 유행 수준을 연관지어 분석해야 유효한 해석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임상3상은 돌파감염이나 변이에 감염된 참가자 표본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난드 교수는 "임상3상 시험 결과가 보고될 때 임상시험 지역의 유행 수준에 관한 내용도 포함해야 한다"며 "그럴 경우, 효과적인 결과만 보고하는 현재 관행보다 정책 입안자에게 더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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