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사퇴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선이 남아있어 국회 인사청문회 등 추후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을 인선안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정 후보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음이 증명됐으나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돼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것은 윤 대통령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여당 내에서도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지명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정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선택하면서 윤 대통령은 정치적 부담을 덜게 됐다.
실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과 다수 의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으냐는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의사는 (대통령실에) 전달된 것 같다. 자진사퇴 쪽"이라며 "(후보자) 본인의 결단, 대통령의 결단이 남아 있다"고 윤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복지부·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한 압박감은 오히려 배가됐다.
정 후보자의 낙마로 인사 검증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데다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계기로 윤 대통령이 내정하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윤 대통령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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