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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뜬 '사이버보안'…긴축 탓 약세에도 주목

미국 상장 ETF, 긴축 가시화에 하락 움직임
"실적 성장 긍정적이고 시장 규모도 더 커질 것"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2-05-11 06:15 송고
지난 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리시칸스크에서 정유 공장이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 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리시칸스크에서 정유 공장이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부상한 사이버보안 상장지수펀드(ETF)가 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피하긴 힘든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유망 투자 분야로 꼽히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First Trust NASDAQ Cyversecurity ETF(CIBR)는 전날(한국시간) 기준 주가가 4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지난달 초 올해 고점(53.94달러)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고점 대비 25.6% 빠졌다. CIBR은 사이버보안 ETF 중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매출 50% 이상이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발생한 기업으로 구성된 GLB X CYBRSC ETF(BUG)도 비슷하다.
지난달 13일 32.33달러로 올해 고점을 기록했지만 1개월 사이에 주가가 22.7% 밀리면서 현재 24달러선을 기록 중이다.

국내에 상장된 사이버보안 관련 ETF로는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 INDXX ETF가 있다.

글로벌 시장을 투자 대상으로 삼다 보니 미국 상장 ETF와 동일하게 4월 중순 고점(1만2000원)을 기록한 뒤 현재 9700원선으로 내려와 있다.

미국발(發)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사이버보안 ETF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사이버보안 ETF가 성장주와 기술주 위주로 담고 있어서 긴축 여파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또 소형주 비중이 큰 점도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사이버보안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질서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대응 방안으로 사이버보안 분야를 제시했다.

지난 2020년 1974억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사이버보안 시장이 오는 2030년에는 4787억달러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사이버보안 시장은 사이버 범죄가 늘면서 이전부터 몸집을 키워왔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사이버보안 확충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이 확대되면서 사이버보안 체계 고도화도 불가피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글로벌 ETF 투자 전략과 관련해 관심 분야로 여행업, 방위산업, 친환경, 원자력 발전, 농업 등과 함께 사이버보안을 선정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명확한 모멘텀이 부각되는 테마와 섹터 ETF를 활용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며 "증가하는 여행 수요와 함께 러시아발 리스크(위험)로 반영될 변화 모멘텀이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격 기반 활동이 대폭 늘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이버보안 수요가 더 커진 상황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어렵지만 사이버보안 업체들의 실적상 성장성이 괜찮고 시장 파이도 커질 전망이어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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