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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현직 단체장들 잇따라 탈락…민주당 경선 '이변' 속출

여수·순천·강진·영암 '패배'…현역 15명 중 8명만 생존
민심과 다른 공천심사 '비판'…현직 5명, 무소속 출마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2022-05-08 12:05 송고
더불어민주당 전남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회의 모습.(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제공)©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남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회의 모습.(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제공)©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텃밭 전남지역의 22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군을 확정했다.

무소속과 불출마 선언, 3선 제한지역을 제외한 15명의 민주당 현역 단체장 중 8명만 공천권을 따내 물갈이 폭이 역대급이란 평가다.
하지만 공천심사에서의 배제보다는 경선을 통한 탈락이 많아 당 지도부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8일 목포와 영암의 경선결과 발표를 끝으로 22개 시·군 단체장 후보 선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22개 시·군에서는 무소속인 광양·고흥·장흥을 제외한 19곳의 민주당 단체장 중 불출마를 선언한 화순·곡성, 3선으로 더 이상 출마가 어려운 담양·진도를 뺀 15명이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공천 결과 현직 단체장이 다시 공천을 받은 곳은 △목포시 김종식(71) △구례군 김순호(59) △보성군 김철우(57) △신안군 박우량(66) △영광군 김준성(70) △완도군 신우철(69) △함평군 이상익(65) △해남군 명현관(60) 등 8곳에 불과했다.
권오봉 여수시장(62)과 허석 순천시장(57), 이승옥 강진군수(65)는 결선투표에서 패배했고, 전동평 영암군수(61)는 본경선에서 진 뒤 상대 후보가 권리당원 이중투표 부정을 저질렀다며 재심을 신청해 재경선을 치렀음에도 고배를 마셨다.

또한 강인규 나주시장(67)과 유두석 장성군수(72), 김산 무안군수(64)는 경선도 치러보지 못하고 컷오프 당했다.

결국 공천을 신청한 15명의 민주당 현역 중 8명만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전남도당의 공천 심사 초기 각종 비리와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중이거나 재판에 계류중인 다수의 현역 단체장들이 공천 심사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중앙당에서 컷오프 지침이 내려온 장성·무안 이외에 나주시장 한 명만 탈락하면서 민심과 동 떨어진 결정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결국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현역들이 대거 경선에 올랐음에도 추가로 4명이 패배의 쓴 맛을 경험하며 매서운 민심을 확인했다.

어찌됐든 민주당 입장에서는 텃밭에서 절반 가까운 현역 물갈이 공천을 이루면서 '개혁 공천을 했다'는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뉴스1

하지만 최종 승리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

5곳에서는 여전히 현직 단체장들이 무소속으로 나서 배수진을 칠 계획이다.

나주와 장성, 무안은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들이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종순 장흥군수(67), 송귀근 고흥군수(65)도 민주당 경선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 재선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전직 단체장으로는 박홍률 전 목포시장(68)이 무소속으로 나선 상태며 노관규 전 순천시장(61)도 무소속 출마가 예상돼 '무소속 벨트' 또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5명, 민주평화당 3명이 민주당 아성을 무너뜨리고 당선됐다.

당시 무소속 당선자는 권오봉 여수시장, 정현복 광양시장, 유두석 장성군수, 정종순 장흥군수, 박우량 신안군수이다. 또한 민주평화당에서는 송귀근 고흥군수, 명현관 해남군수, 이윤행 함평군수가 신승을 거뒀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4년 전과 비교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독주가 예상된다"면서도 "조직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무소속 전·현직 단체장들이 버티고 있는 지역에서는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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