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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1분기 순익 4조원 넘어 '사상 최대'…22일 실적 발표

가계대출 줄었지만, 금리상승 영향으로 이자이익 증가 예상
최대 실적 경신 예상되면서 배당 확대 여부에도 관심 쏠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2-04-21 06:06 송고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뉴스1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뉴스1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순이익 4조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 규모는 줄었으나, 금리상승으로 이자이익이 개선된 것이 은행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올해 1분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는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이 4조9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사상 최대였던 3조9647억원보다 3.3%(1307억원) 더 늘어난 수치다.

'리딩금융지주' 지위는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1조2659억원, 신한금융은 1조2327억원으로, KB금융이 332억원 앞섰다. 이어 하나금융 8093억원, 우리금융 7875억원 순이다.

올해 들어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이자이익에 타격은 없었다. KB·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570조189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0.79% 줄었다. 감소세는 3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체 대출 역성장을 막았다.
게다가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지난해 말 연 3.600∼4.978%에서 이달 3.900∼6.380%(18일 기준)로 뛰었다. 상단이 무려 1.402%p 올랐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2.259%에서 3.428%로 1.169%p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지난해 말 3.710∼5.070%에서 이달 연 3.420∼5.342%로, 3개월 사이 상단이 0.272%포인트(p)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같은 기간 1.55%(신규 코픽스 기준)에서 1.72%로 0.17%p 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연 1.25%로 올린 데 이어, 이달 0.25%p 추가 인상해 연 1.5%까지 높였다. 최근 가파르게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빼든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높아졌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효과와 수익성 관리가 동반되면서 은행권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보다 약 0.3~0.6%p 범위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예대마진차(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2월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6%p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7%p로 2년8개월만에 가장 크게 격차가 벌어졌다.

또한 금융지주들이 그동안 탄탄하게 다져놓은 비은행 계열사들이 최근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전체적인 실적을 방어하는데 한몫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고,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를 품는 등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인수합병(M&A)으로 금융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강화됐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2.6%, 42.1%에 달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은행 전체 순익은 당초 우려와 달리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가라앉기 어렵겠지만 은행주의 경우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는 데다 시중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도 금융지주의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되면서 배당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과 관련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올해 처음으로 분기배당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앞서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하면서 분기배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분기배당의 정례화를 강조해온 신한금융은 1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기준일을 명시하기로 정관을 바꾸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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