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FT 보증서'에 눈 돌리는 명품 업계…'가품 불안' 덜어줄까

위·변조 어려운 인증서에 시리얼 번호·유통과정 담아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2-04-07 06:50 송고 | 2022-04-07 07:52 최종수정
© News1 DB
© News1 DB

정·가품 판별 논란으로 뜨거워진 명품 시장에 대체불가 토큰(NFT·Non-Fungible Token)과 블록체인 기술이 소비자 불안을 덜어 줄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NFT 인증서에 위·변조가 어려운 유통 정보가 담겨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커머스 플랫폼 발란은 연내에 자사에서 판매하는 명품 제품에 대해 NFT 보증서를 발급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발란 관계자는 "(NFT 보증서가) 도입되는 경우 유통 구조가 보증서 안에 담기기 때문에 소비자가 좀더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FT란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형태로 보관하는 기술로, 상품의 소유권이나 희소성을 입증할 수 있는 일종의 등기부등본 역할을 한다. 유통업계가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고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하는 수단으로써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이 기술을 명품 보증에 먼저 도입한 곳은 SSG닷컴이다. SSG닷컴은 고객이 구매한 명품이 정품임을 인증하는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상품은 5만여개에 이른다.
각각의 상품에 고유하게 생성되는 SSG만의 시리얼 번호를 비롯해 상품 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등이 디지털 카드에 기재된다. 이 디지털 카드는 카카오톡 내 디지털 지갑 '클립'(KLIP)에서 언제든 열람할 수 있다. 중고거래시에는 중고 구매자에게 디지털 카드를 양도할 수도 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SSG 개런티 도입 이후 약 5개월간 SSG닷컴의 전체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전체 명품 매출 중 SSG 개런티를 적용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까지 이르렀다. 주문 고객수도 30% 넘게 증가했다.

IT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특징인 '특정성'과 '위·변조 불가'가 이력 조회나 진품 증명, 시리얼 번호를 이용한 고유성 부여 등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종이 증명서는 똑같이 만드는 게 쉽지만, NFT로 (증명서를) 발행하면 누구나 내용을 확인·조회하기는 쉬워도 위·변조는 힘들다"며 "블록체인은 다수의 참여자가 승인해야만 새 블록이 쓰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내용을 수정하거나 위·변조하는 것이 시스템상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명품 제품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수 작업이 동반되어야만 NFT를 통한 인증에 실효성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명품 업계 관계자는 "인증의 형태가 NFT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보다는 결국 검수·유통 과정상에서 가품 우려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며 "다각도의 심층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NFT 도입을 포함해 다각도의 방안을 신중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