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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3년 만에야 첫 캠퍼스 낭만…'5월 축제' 열릴까

코로나 멸종위기 '대동제'…학생회 준비에 벌써 격한 반응
"나아질 거라 가정하며 준비"…상황에 따른 단계적 기획안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2-04-01 07:00 송고
30일 대전 대덕구 한남대학교에서 3년 만에 학교 축제인 '벚꽃제'가 열렸다. 학생들이 학과별 부스마다 설치된 게임을 즐기고 있다. 2022.3.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30일 대전 대덕구 한남대학교에서 3년 만에 학교 축제인 '벚꽃제'가 열렸다. 학생들이 학과별 부스마다 설치된 게임을 즐기고 있다. 2022.3.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고려대 총학생회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석탑대동제' 축제 준비위원 모집공고를 올렸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열리지 못했던 축제를 예고한 셈이다.

3년 만의 대면 축제 예고에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모집에 보통 때보다 2배를 훌쩍 뛰어넘는 100명 이상 인원이 몰려 지원서를 읽는 데만도 한참이 걸렸다는 전언이다. 
총학생회는 준비위원회 구성을 마치는 대로 5월에 열릴 대면 축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규상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5월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준비를 안 하고 있으면 여건이 마련돼도 못 열게 되지 않겠나"라며 "현재보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가정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새 학기가 한달 지난 시점, 대학 학생회들은 3년 만의 대면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통상 대학가에서는 5월쯤 대동제 등 큰 대학 축제를 진행한다. 이를 대비해 일부 대학 총학생회들이 벌써 축제 기획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양대 총학생회도 5월 봄 축제를 위한 기획 단계에 들어섰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단계적 기획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며 체육대회, 축제 등을 준비 중이다. 대면을 기본적으로 하지만 행사의 범위, 규모는 앞으로 학교, 지자체와의 논의에 달려있다.

정지호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지자체와의 공식적인 논의에 들어간 상태는 아니고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는 단계다"라며 "일단 지향하는 바는 최대한 학생들이 안전하게 기존 대학 생활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개강 첫 달부터 동아리박람회 등 대면행사를 기획해 진행한 곳도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총학 비대위)는 3월18~19일 3회에 걸쳐 새 학기 출발을 기념하는 '해오름제'를 열었다.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회차마다 150명으로 참여자 수를 줄이고 신속항원검사 음성이 나온 학생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성균관대는 23일 잔디광장에서 3년 만에 '금잔디 문화제'를 열었다. 공연과 야외영화제가 진행되고 한편에서는 푸드트럭도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저마다 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봄날의 축제를 즐겼다.

물론 대면행사 준비가 녹록지만은 않다. 학교 측 우려에 행사가 비대면으로 전환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최근 응원 동작을 배우는 '응원 오리엔테이션(OT)' 행사를 기획했지만 감염 확산을 우려한 학교 측이 장소 대관을 불허하면서 이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지난 2월 연세대 총학 비대위도 신입생OT를 진행하려 했으나 확진자 폭증으로 학교에서는 '비대면 전환 혹은 연기'를 권고했다. 갑작스러운 비대면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총학 비대위는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면 행사를 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고민이 커지는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의 감염 확산세를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감염 우려로 선뜻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한 대학에 재학 중인 20학번 김모씨(21)는 "학교 수업도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비대면-대면 방식이 오락가락하는데 축제나 대면행사까지는 아직 좀 부담스러운 것 같다"며 "(행사에) 참여하고 싶기는 한데 좀 더 기다려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우려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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