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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맥주 무봤나?"…국산 수제 맥주 한자리에서 맛본다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 내달 2일까지 코엑스서 열려
각 지역 양조장마다 차별화된 특색 찾아보는 재미 '쏠쏠'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022-03-31 16:12 송고 | 2022-03-31 16:19 최종수정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에서 화수네양조장 관계자가 시음용 맥주를 따르고 있다. 2022.3.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에서 화수네양조장 관계자가 시음용 맥주를 따르고 있다. 2022.3.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시음해 보시겠어요?"
"강원도 감자맥주 마셔 보셨어요? 단팥, 닭갈비, 복숭아, 토마토 등 지역 특산물과 어울리는 수제 맥주를 만들었어요."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 수제 맥주 양조 장비·설비 기업부터 양조장, 수입·도매사, 프랜차이즈 기업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코로나19로 장기화로 주류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모처럼 활기가 느껴졌다.
이날 오전 찾은 박람회 현장 곳곳에서는 "맛있다", "잘 만들었다"는 칭찬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산 재료로 만든 맥주와 해외 미수입 브랜드 등 총 400여종의 맥주를 맛볼 기회였다. 

지금까지 국내 양조장들은 수입 재료를 활용해 맥주를 생산해왔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산 재료로 양조한 맥주 완제품도 경험할 수 있었다. 홉과 맥아, 효모 등 맥주 원재료의 국산화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리였다. 재료의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 생산 현황 등을 토대로 실제 산업에 적용될 가능성을 논의하는 세미나까지 종합적으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 홍천군은 홍천 홉 수제맥주 협동조합에서 토종 홉으로 만든 맥주 3종을 선보였다. 맥주에 향과 쓴맛을 부여하고 방부 효과를 주는 홉은 1990년대 초까지 강원도 홍천 농가의 주요 수입원이었지만, 우루과이라운드 협정 체결 후 쏟아져 들어온 외국산에 밀려 모두 사라졌다.
그러던 중 2015년 우연히 발견된 토종 홉 뿌리를 기반으로 재배 농가가 확대되고 있다. 홍천군이 선보인 맥주 중 2종은 강원대 누룩연구소에서 다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토종 효모까지 활용해 양조됐다.

수요 감소, 수매 중단 등으로 판로가 막힌 보리를 맥주용 맥아로 만들어 부가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는 전북 군산시도 국산 맥아의 성과를 공개했다. 보리 주산지로 유명한 군산은 농가 소비처 확대를 위해 2017년 국내 최초 제맥 공장을 만들고 군산 맥주보리 품종 '광맥'을 농가에 보급해 맥주보리 전용 재배 단지를 조성했다. 

박람회에선 각기 다른 매력의 수제 맥주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감자맥주와 단팥을 넣은 맥주를 파는 '감자 아일랜드', 충주 사과를 발효해 맥주를 만드는 '댄싱사이더 컴퍼니', 이천 쌀로 만든 쌀맥주를 생산하는 '더홋브루어리' 등 수제맥주의 강점인 다양성이 돋보였다. 특히 수제맥주 전문 기업 카브루는 아직 시중에 나오지 않은 '천하장사' 소시지와 협업한 '천하장사 에너지 비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에서 재배된 농산물도 맥주 재료로 충분하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국내 맥주업계가 진정한 K-비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 7개국이 참여해 총 120개사, 200여부스로 구성됐다. 올해는 '드링크 다이버시티'(DRINK DIVERSITY)라는 슬로건으로 프리미엄 전통주를 비롯해 내추럴 와인, 크래프트 주류·음료 등과 리테일 테크 분야 기업들도 전시에 참여했다.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에 참가한 '댄싱사이더 컴퍼니'의 제품들. © 뉴스1 이상학 기자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에 참가한 '댄싱사이더 컴퍼니'의 제품들. © 뉴스1 이상학 기자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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