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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OTT 최초 작품상…윤여정 시상·윌 스미스 폭행 '화제'(종합)[94회 아카데미]

감독상 제인 캠피온, 남녀주연상 윌 스미스·제시카 차스테인
방탄소년단, 영상으로 등장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고승아 기자 | 2022-03-28 13:21 송고 | 2022-03-28 13:50 최종수정
영화 '코다' 주역들 © AFP=뉴스1
영화 '코다' 주역들 © AFP=뉴스1

영화 '코다'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영예의 상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남녀주연상의 주인공은 윌 스미스와 제시카 차스테인이 각각 됐다. 최다 수상작은 시각효과상, 미술상, 음악상, 촬영상, 음향상, 편집상을 휩쓴 '듄'이다.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시간 27일 오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는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날 작품상 수상작으로는 애플TV+ 영화 '코다'가 호명됐다.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과정을 담은 뮤직 드라마로, 애플TV+는 OTT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제작진은 "'코다'라는 영화로 역사를 새로 쓰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사랑에 대한 영화, 가족에 대한 이 영화를 이 시기에 이렇게 조명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플TV+에도 감사드린다"며 "처음부터 너무 멋진 파트너였고 이 영화를 세계 모든 곳에서 보여줄 수 있게 해주셨다"고 박혔다. 

윌 스미스 © AFP=뉴스1
윌 스미스 © AFP=뉴스1

남우주연상은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가 차지했다. '킹 리차드'는 비너스,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와 딸들을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그리고 기꺼이 한 팀이 돼준 가족들의 놀라운 실화를 감동적으로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윌 스미스는 상을 수상하며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 순간에 감동으로 벅차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이 소명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지금 우는 것은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분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며,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이 자리에서 윌 스미스는 이날 수상 전 벌어진 폭행 소동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사과도 했다. 그는 "오늘 여기 모든 동료, 후보 분들께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며 "아카데미 관계자분들이 저를 내년에도 초대해드리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록은 탈모증을 겪는 윌 스미스의 아내를 언급했고, 이에 윌 스미스는 화를 참지 못하고 무대에 난입해 손바닥으로 크리스 록의 뺨을 쳤다. 이후 무대에 내려가서는 크리스 록이 "저한테 한방 먹이셨다"고 말하자, 욕설을 하며 "내 아내 이름 함부로 입에 담지 마"라고 소리쳤다. 

제시카 차스테인 © AFP=뉴스1
제시카 차스테인 © AFP=뉴스1

여우주연상은 '타미 페이의 눈' 제시카 차스테인이 받았다. '타미 페이의 눈'은 70, 80년대에 남편 짐 베이커(앤드류 가필드 분)와 세계적인 종교 방송망과 테마파크를 세운 TV 전도사 타미 페이 베이커(제시카 채스테인 분)의 흥망성쇠와 구원을 다룬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제 협업자이자 저와 함께 연기한 앤드류 가필드 사랑한다"며 "제 안의 최고를 끌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상의 많은 이들이 트라우마와 고립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영화는 우리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알아준다 생각한다"며 "혹시나 고립을 느끼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당신은 무조건 사랑받을 가치, 정체성 그대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감독상은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의 차지였다. '파워 오브 도그'는 1925년 미국 몬타나를 배경으로 거대 목장을 운영하는 남자 필(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이 동생과 결혼한 로즈(키얼스틴 던스트 분)의 아들을 볼모로 삼아 그녀를 옭아매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감독은 "넷플릭스와 가족, 처음부터 이 영화를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배우 윤여정이 27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서 블랙 드레스에 클러치를 들고 '#WithRefugees'(난민과 함께) 리본을 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배우 윤여정이 27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서 블랙 드레스에 클러치를 들고 '#WithRefugees'(난민과 함께) 리본을 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날 시상식에는 지난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참석해 2년 연속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빛냈다.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오늘 할리우드에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며 "제가 할리우드 사람은 아니지만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네가 심는 대로 거둔다고"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작년에 사실 제 이름이 제대로 발음이 안 되는 것에 대해 한소리를 했는데 죄송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제가 이번에 후보자님들의 이름을 보니까 참 이름 발음이 쉽지 않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며 "미리 발음 실수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남우조연상 수상의 영광은 영화 '코다'의 청각장애인 연기자 트로이 코처에게 돌아갔다. 윤여정은 수화로 트로이 코처를 수상자로 호명했고, 그와 깊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또 윤여정은 그가 수화로 수상 소감을 전할 수 있도록 트로피를 들어주는 등 배려도 하며,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우 윤여정이 27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서 영화 '도그'의 트로이 코처에게 남우 조연상을 시상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배우 윤여정이 27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서 영화 '도그'의 트로이 코처에게 남우 조연상을 시상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여우조연상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리아나 데보스에게 돌아갔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자신을 가둔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마리아(레이첼 지글러 분)와 토니(안셀 엘고트 분)의 사랑과 용기를 그린 영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했다. 

일본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의 수상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영화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드라이브 마이 카'는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 분)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뒤 이번 영화에 출연한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 등 한국 배우들의 이름도 호명하며 "모두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이 VCR을 통해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페이보릿 필름 뮤지컬 위드 BTS'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으로 등장했고, 영상에서 '코코'가 소개되자 이를 본 방탄소년단 멤버 RM은 한국어로 "이거 명작이다, 제가 세 번이나 봤는데 엄청 울었다"고 말했다. 뷔는 "픽사는 진짜 말이 안 된다"고 거들었고, 제이홉은 "전반적으로 디즈니 영화를 좋아한다"며 "'알라딘'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에 진은 "디즈니 영화가 감성을 잘 자극한다"고 덧붙였고, RM은 "'알라딘'의 윌 스미스에게 '샷 아웃'(존경의 의미를 담은 용어)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하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코다'
▲감독상=제인 캠피온(파워 오브 도그)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코다)
▲여우조연상=아리아나 데보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국제장편영화상='드라이브 마이 카'
▲각색상='코다'
▲각본상='벨파스트'
▲시각효과상='듄'
▲미술상='듄'
▲음악상='듄'
▲촬영상='듄'
▲음향상='듄'
▲편집상='듄'
▲의상상='크루엘라'
▲분장상='타미 페이의 눈'
▲주제가상='007 노 타임 투 다이'
▲단편영화상='더 롱 굿바이'
▲장편애니메이션상='엔칸토: 마법의 세계'
▲단편애니메이션상='더 윈드실드 와이퍼'
▲장편다큐멘터리상='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단편다큐멘터리상='더 퀸 오브 바스켓볼'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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