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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비대위' 여전한 반발…지도부 구성 마쳤지만 '살얼음'

14일 공식 출범 앞두고 비대위 인선 마무리…'N번방 추적단' 26세 박지현 공동위원장
'이재명 비대위' 두고 둘로 갈라진 민주…이준석까지 훈수 "180석 정의당은 안무서워"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2-03-13 14:57 송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2.3.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2.3.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제20대 대선 패배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잡음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장인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둔 당 일각의 반발이 여전한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까지 훈수를 두면서 오는 14일 출범을 앞둔 민주당 비대위를 흔들고 있다.
윤 위원장은 13일 오전 11시 국회 본관 당대표 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했다.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인 박지현(26)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비대위원으로는 김태진 전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 권지웅 전 청년선대위원장, 채이배 전 선대위 공정시장위원장,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이소영 의원이 합류했다. 윤호중 위원장과 박지현 위원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끄는 체제다. 

민주당 비대위는 오는 14일 국립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6·1 지방선거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한 가운데 송 대표와 '투톱'으로 당을 이끌어온 윤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맡는 게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나아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이재명 비대위'를 요구하며 윤 위원장 사퇴 서명 운동까지 추진하고 나선 김두관 의원은 이날 인선 발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탁월한 인선"이라면서도 "윤 비대위원자의 사퇴가 없다면 소용없다. 대선 패배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윤 비대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순 없다"고 공개 반발을 이어갔다.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재명 비대위가 당의 화합책"이라며 "지금의 윤호중 비대위로는 안 된다. 비대위 구성에서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막기 위함이라는 주장은 당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자들의 변명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이날 인선 발표 후 "우리는 백가쟁명의 정당이다.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가운데 가장 훌륭하고 적합한 해법을 찾아가는 게 민주당의 강점"이라며 "이 후보의 거취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드리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지방선거에서의 역할 역시도 후보께서 결정하실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 후보가) 결정하면 그것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당내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거들었다.

그는 이날 오전 SNS를 통해 "소수자 정치를 어설프게 하지 말고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따돌렸던 김해영, 박용진, 조응천에게 기회를 줬으면 (한다)"라며 "비대위원장 김해영 이런 게 기대되고 두렵지 '180석 정의당'은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 수습책과 관련해 당내 대표적 소신파인 김해영 전 의원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 대응의 부족함을 부각시키는 한편 곧 '거대 야당'이 될 민주당을 6석인 정의당에 비유해 깎아내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내에선 모든 혼란을 겨냥해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남 탓이나 하는 자는 미래가 없다. 방법은 나의 무능과 무책임을 성찰·반성하고 혁신과 변화를 통해 내일을 열어가는 것뿐"이라며 "국민이 만들어서 잠시 맡긴 권력을 내 것인 양 독점하고 내로남불 오만한 행태를 거듭하다 심판받았다는 사실을 벌써 잊어버리고 '나는 책임없다'는 듯 자기 욕심만 탐하다가는 영구히 퇴출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 또한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미래 정치를 위한 또 하나의 기회가 아닌, 희생과 헌신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라며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진정성을 어떤 형식으로든 보여줘야 하며, 그럴 때 당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3.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3.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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