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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 끝, 오를 일만 남았다"…메모리 반도체 봄 오나

글로벌 인터넷 업체 서버 증설로 D램 수요 견조…낸드는 공급 감소
옴디아 "올해 D램 시장 7.1% 성장"…고정가 하락 멈춰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2-03-06 06:01 송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요는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격은 상반기 하락 예상과는 달리 버티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마존과 메타(페이스북), 구글 등의 서버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DRAM(D램) 시장이 1018억5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950억9100만달러)보다 7.1% 성장한 수치다.

수퍼 사이클이었던 지난해 성장률(43.2%)보다는 낮지만 2019년(-37.1%)이나 2020년(6.7%)과 비교하면 견조한 수준이다. 

지난달 D램 반도체 수출도 41.5%나 증가했다. 반도체 전체 수출은 103억8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수요는 줄고 과잉 공급으로 가격 하락 우려가 크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 '메모리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D램 가격이 예상과 달리 떨어지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월 8.09% 하락하며 3.41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보합을 나타냈다.

D램 DDR4 8Gb 현물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3.95달러로 한 달 전보다 5.3% 올랐다. 통상 현물가격은 3~6개월 후에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반도체업황의 선행지표로 꼽힌다.

서버·PC 수요 증가와 기업들의 재고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과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앞다퉈 서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아마존은 웹 서비스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지출 확대를 발표했다. 메타도 올해 설비투자를 66%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7세대 V낸드 SSD 이미지(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 7세대 V낸드 SSD 이미지(삼성전자 제공) © 뉴스1

낸드(NAND) 시장에서도 웨스턴디지털, 키옥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일본 요카이치·기타카미 생산시설에서 원재료 오염이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기준 2위(19.3%)와 4위(13.2%) 업체로 여파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전 세계 낸드 생산량의 8%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5~1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5~10% 상승으로 수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16일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들의 수요 측면에서 보면 올해도 사업은 견조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D램의 경우 일부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나 부품 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서버와 PC 위주로 세트 빌드 개선의 시그널이 관측되고 있다"고 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가격 조정을 마치고 2분기부터 D램과 낸드 모두 가격 상승구간에 재진입할 것"이라며 "서버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공급은 생산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 전략과 키옥시아 팹 오염 이슈로 타이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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