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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 변동성에 베팅한 개미' 에너지 관련 ETF, 거래대금 8배 폭증

유럽탄소배출권선물 ETF, 거래량 하루 만에 8배 ↑
최근 2거래일간 탄소배출권 ETF 수익률 -2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022-03-03 16:17 송고 | 2022-03-03 17:30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와 석유가격이 급등하자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관련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순매수했다.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 장세를 이용해 수익을 내려는 의도다. 하지만 개미의 예측이 빗나가면서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당부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럽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은 지난 2일 거래대금이 133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바로 전 거래일인 2월28일 거래대금(16억9200만원)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또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의 경우 2월28일 거래대금은 1억7700만원이었지만 지난 2일 이보다 8배 가까이 많은 13억2800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투자자별 순매수를 보면 개인의 매수세가 압도적이다. 지난 2일 개인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을 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0억원, 11억원 순매도한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개미 자금은 석유 ETF에도 쏠렸다. 원유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거래량이 크게 늘었지만, 개미의 순매수가 쏠린 종목은 원유선물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원유선물인버스' ETF로 나타났다. 이는 석유 가격이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는 ETF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은 지난 2일 276억3500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바로 전 거래일의 거래대금(44억원)보다 6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날 개인은 2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TIGER 원유선물인버스(H)' 거래대금도 71억원에서 177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이 역시 개인이 압도적인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개미가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실제 큰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압도적인 순매수세를 기록한 이후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은 지난 2일 18.08% 하락했고, 3일에도 4%대 하락 마감했다.

개미들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기업들이 탄소배출권을 사는 대신 탄소 배출 감축에 투자를 하고 있어서 천연가스와 가격 동조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역시 최근 2거래일 동안 16% 넘게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찍고 안정화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석유 가격은 2일(현지시간) 110달러를 넘어서는 등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은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쉽게 예상할 수 없고, 단기간의 충격은 시장에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개인이 방향성을 예측해서 과도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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