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두물머리 배다리 십년만에 '침수'…정조가 혜경궁 위해 만든 배다리 본땄는데

정조와 정약용 업적 기리기 위해 25억 투입해 2012년 설치
두물머리~세미원 잇는 245m 부교…안전관리 부실 의혹

(양평=뉴스1) 이상휼 기자, 정진욱 기자 | 2022-02-19 12:06 송고
안전진단에서 사용불가 판정이 내려진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배다리'가 침수됐다.  사진은 침수된 배다리의 모습. (경기일보 제공)2022.2.18/뉴스1
안전진단에서 사용불가 판정이 내려진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배다리'가 침수됐다.  사진은 침수된 배다리의 모습. (경기일보 제공)2022.2.18/뉴스1

정조와 정약용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세미원에 설치한 배다리가 침수됐다.

배다리는 나무배와 배를 이어 그 위에 판자를 놓아 만드는 구조의 부교로, 1795년 조선왕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연을 맞아 화성행차를 계획하면서 다산 정약용에게 건설을 지시, 물망에 오른 동호(현 동호대교)와 노량지역 가운데 노량에 설치됐다.
이러한 정조와 정약용의 업적을 기리고자 양평군은 2011년 2월부터 2012년 7월까지 25억원을 투입해 두물머리과 세미원을 잇는 245m 배다리를 만들었다.

배다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연간 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하지만 콘크리트와 철근이 아닌 목재로 만들었기에 그간 법적 안전진단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설치한지 10년째인 배다리는 목재 구조물인 탓에 강물과 접한 목선 하부의 부패가 심해지면서 19일 현재 다리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다.

양평군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배다리에 대한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고,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사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전면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매년 안전진단을 실시해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 살펴봤어야 했는데 부실 관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양평군은 배다리 철거와 재설치를 위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배다리를 철거한 뒤 재설치할 경우 수십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수의 주민들은 "관할기관이 제대로 관리를 못해서 빚어진 일인데, 철거하고 재설치할 경우 향후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전했다.

안전진단에서 사용불가 판정이 내려진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배다리'가 침수됐다. 지난 2012년에 준공된 배다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서면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는 245m 길이의 다리이다. 총 25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사진은 침수된 배다리의 모습. (경기일보 제공)2022.2.18/뉴스1
안전진단에서 사용불가 판정이 내려진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배다리'가 침수됐다. 지난 2012년에 준공된 배다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서면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는 245m 길이의 다리이다. 총 25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사진은 침수된 배다리의 모습. (경기일보 제공)2022.2.18/뉴스1



daidaloz@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