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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허참, 별세에 동료들 비통…"성실한 방송인이자 어른이셨는데"(종합)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2-02-02 14:43 송고 | 2022-02-03 08:34 최종수정
손미나 인스타그램 © 뉴스1
손미나 인스타그램 © 뉴스1
방송인 허참(본명 이상룡)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와 함께 활동했던 후배들이 애도했다.

허참은 간암으로 투병하던 중 지난 1일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최근까지 방송에 출연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펼쳤던 터라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허참과 함께 방송 활동을 했던 동료들도 갑작스러운 부고에 슬퍼하며, 고인과 나눴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손미나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해 첫날부터 이런 비보가…허참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다니 너무나 당혹스럽고 슬픈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허참과 함께 '가족오락관'을 진행하기도 했던 그는 "허참 선생님은 6년 가까이 매주 방송을 진행하며 호흡을 맞춘 짝꿍이고, 아나운서 1년차 때부터 진행자의 모범적인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제 롤모델이자, 스튜디오 밖에서는 세상 다정하고 재미있는 때로는 삼촌 같고 때로는 친구 같은 분이셨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아는 최고의 애처가, 의리와 정으로 똘똘 뭉친 분, 25년 이상 매주 같은 방송을 진행하면서도 늘 제일 먼저 도착해 대본 준비를 하는 철저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프로, 후배나 말단 스태프들까지도 깍듯함과 존중으로 대하시던 인품의 소유자, 나이와 상관없이 청년의 영혼과 순수함을 지니셨던 분, 무엇보다 본인의 일과 시청자를 세상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남에게 웃음 주는 일이 곧 본인의 기쁨이던 타고난 방송인, 욕심 없고 소탈하기 짝이 없는 인간적인 사람, 그리고 저에게는 늘 최고의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힘찬 응원을 보내는 영원한 치어리더 같았던 그런 분이셨지요"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손미나는 "몇달 전 만났을 때 바로 다시 연락드려 마주 앉을 시간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날 좀 따뜻해지면 이라고 미룬 것이 너무 후회스럽네요"라며 "'가족오락관' 녹화날이면 '미나야, 우리 국밥 한그릇 먹고 오자' 하시며 윙크를 날리시던 모습과 정겨운 목소리가 너무나 그립고… 그냥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허망함에 하염없이 눈물만 나네요"라며 슬퍼했다.

마지막으로 손미나는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청년 같은 모습으로 남아계실 허참 선생님. 함께 방송할 수 있어서, 선생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서, 그 다정함과 남다른 유머감각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어서, 오래도록 우정을 이어가며 서로에게 힘이되어 주는 선후배 사이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정연 인스타그램 © 뉴스1
오정연 인스타그램 © 뉴스1

또 한 명의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도 같은 날 "정말이지 믿어지지 않는,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을 접하고 한참을 황망해하다 함께 하던 허참 선생님의 유쾌한 얼굴이 보고싶어져 사진을 찾아보았다"라며 허참과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 사진들을 공개했다.

오정연은 "선생님은 항상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당신이 하는 일에 기쁨과 책임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늘 좋은 영향을 풍기셨죠"라며 "연세가 있으셔서 어딜 가나 어른이신데도 무게를 잡지 않고, 오히려 후배들을 배려하셨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프로페셔널한 멋쟁이셨고, 제가 처음 연기를 하게되자 연기자가 참고하면 좋은 책이라며 선물로 갖다주시고, 혹 힘들더라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즐겁게 하라고 격려해주신 기억도 생생하다"라고 덧붙였다.

오정연은 "고통 속에 투병하시면서도 끝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하셨다는데, 그러지 마시지. 이제 보고 싶어도 못 뵙는 선생님이 너무 보고 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네요"라며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좀 더 연락드리고 표현하지못한 게 정말 후회스럽다"라고 했다.
간암 투병 끝에 별세한 방송인 허참의 빈소가 1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다. 2022.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간암 투병 끝에 별세한 방송인 허참의 빈소가 1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다. 2022.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선생님, 저보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라 하셨죠? 그 말씀 명심하고꼭 잘 듣고 살게요. 선생님도 하늘에서 진짜 건강하게 계셔야 해요!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며 허참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했다.

배우 겸 가수 이일민 역시 2일 인스타그램에 "누구나 천년만년 살 것 처럼 살아가며 사연 감추고 산다지만 두 달 전만 해도 저랑 무대 하셨잖아요, 암투병중인걸 말 안하시고 끝까지 무대에서 노래 부르며 즐거움 주고 가셨네요, 어 하다보면 너무도 짧은 인생, 잘 산다는게 무엇인가요"라며 허참과 함께 한 시간을 돌아봤다.

허참은 지난 1974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청춘은 즐거워' MC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고, 1977년 TBC '쇼쇼쇼'의 MC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1984년부터 2009년까지, KBS 1TV와 2TV를 통해 방송된 '가족오락관'을 진행하며 국민 MC로 자리매김했다.

허참은 지난달 JTBC '진리식당'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교통사고 이후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후 한 달 만에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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