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1.12.3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일 "어느 때보다 기득권 양당에 속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큰 선거가 바로 20대 대선"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그리고 각 당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완전히 떨어졌기 때문에 18·19대 대선보다 저의 당선 확률이 훨씬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안 후보는 "민주당은 '내로남불당', '더불어만진당' 이렇고, 국민의힘은 부패는 말할 것도 없고 '성누리당'이라고 불렸다"며 "서로 정권교체를 했는데 지나고 보면 정권을 교대한 것이 아니라 '적폐교대'였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전혀 도덕적이지 못하다 보니 아버지와 형님, 이번에는 아들과도 관계를 끊었다"며 "대장동 의혹은 1조원 정도를 특정 민간에 몰아준 것이 본질로 이 후보가 몰랐으면 단군 이래 최대의 '무능' 행정가요, 알았다면 대선이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하는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의 슬로건 '나를 위해 이재명'을 두고는 "본인만을 위해 일하겠다는 말로 들려서 사실 섬뜩하다"며 "어느 철학자가 비도덕적인데 일 잘하는 사람이 큰 권력을 잡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위험하다고 했는데 이 후보가 딱 그렇다"고 비판했다.윤 후보에 대해서도 "고발사주와 장모·아내 문제가 계속되는 등 도덕적인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능력 면에서도 평생 갖추어진 검찰이란 조직에서 세금을 쓰기만 한 사람이기 때문에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 국정 운영 측면에서 국민의 의구심이 크다"고 지적했다.
도덕성에서 국민들로부터 가장 후한 점수를 받는 안 후보는 "저는 도덕성은 어필할 필요도 없다"며 확실한 비교 우위에 있단 점을 강조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해 이제 막 두 자릿수에 안착했다. 그러는 사이 윤 후보의 지지율은 빠지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오른 상황이다. 지금의 추세가 대선까지 지속한다면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1일 서울시 강북구 수유재래시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2.3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지난 19대 대선에서 안 후보는 21.4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24.03%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차는 채 3%p가 되지 않았다. 두 후보의 득표율 합은 문재인 후보 득표율(41.08%)보다 높다. 이번에도 다자 구도로 갈 경우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 있고, 그래서 윤 후보와의 '단일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정치 선언을 한 직후 공개 오찬 자리를 가진 후 지금까지 연락도 한 적이 없다"며 "후보끼리 (단일화) 담판을 지으면 된다는 일각의 의견은 신경쓰지 않는다. 제가 이긴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단일화 없이 가는 것을) 무조건 보수분열이라고 정치공학적으로만 굉장히 단순하게 분석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저는 현재의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의힘 지지자의 표 모두를 갖고 올 수 있는 후보로서 구정 이후에는 이 후보와 윤 후보와 함께 3강 체제, 트로이카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의원만 3석인 '소수정당'이다. 안 후보가 대권을 쥔다고 하더라도 입법부의 협의를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안 후보는 대선 3개월 후에 있을 '지방선거'를 거론하면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
안 후보는 "마크롱 대통령은 의원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에 당선됐고 석달 후 열린 총선에서 제1당이 됐다"며 "우리도 대선 3개월 후에 지선이 있는데 이는 총선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후 이 지선에서 제가 일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 줄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다. 일단 대선과 같은날 열리는 재보궐선거에 당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난 이준석 대표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서 처음 맞붙었는 데 안 후보가 약 20%p의 득표율 차로 이겼다.
안 후보는 "이 대표가 20대의 나이에 박근혜 비대위의 비대위원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후 처음 도전한 선거가 바로 저와의 대결이었다"며 "많은 표 차이로 이 대표가 졌는데 그때 마음의 상처가 생긴 거 같고, 그것이 계속 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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