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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손태승 "소형 증권사 인수후 우리종금과 합병도 대안”

[신년인터뷰]“완전 민영화 원년…비은행 확충 종합금융그룹 자리매김"
"벤처캐피털 인수도 우선 순위…MZ세대 특화 웰스테크 플랫폼 구축"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22-01-01 06:20 송고 | 2022-01-01 09:53 최종수정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 = 우리금융지주) © 뉴스1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 = 우리금융지주) © 뉴스1

"지난해말 23년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만큼 올해를 완전 민영화의 원년으로 삼아 종합금융그룹의 면모와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증권, 벤처캐피털 등 비은행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일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비(非)은행 부문의 양적 질적 강화를 새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23년만의 완전 민영화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경쟁 지주사에 비해 최대 약점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야심차게 나서겠다는 선언이다. 

우리금융은 특히 은행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증권사 M&A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 회장은 "최적의 시나리오로 중·대형급 증권사 인수를 계획 중이지만 시장에 적정한 매물이 없으면 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추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만약 증권사 M&A가 여의치 않으면 후순위로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벤처캐피탈(VC) 인수도 우선 순위에 넣고 있다. 보험사에 대해선 2023년부터 신국제회계기준(IFRS17)이 적용됨에 따라 중장기적 과제로 분류했다. 다만 자본확충 부담이 적은 우량 보험사가 있다면 M&A 대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회장은 올해 경영상 최대 위협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 심화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른 개인여신 영업 제약과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버블 우려 현실화를 들었다.

또 이같은 위협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의 대대적인 보강 뿐만 아니라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고 우리나라 경제 활동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MZ세대가 손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웰스테크(Wealth-Tech) 특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초대형 플랫폼과 편리함을 무기로 금융업에 진출한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Big Tech)에 맞서 우리금융의 금융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종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손 회장은 동남아시아에선 디지털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고 최근 대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동유럽 지역 진출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우리금융지주 CEO로서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2022년은 완전 민영화의 원년인 만큼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통해 그룹의 획기적인 디지털 혁신과 비은행 부문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해 우리나라를 선도하는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올해 경영상 최대 위협 요인과 생존 방안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고 테크기업과의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에 따른 개인여신 영업이 제약을 받고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버블 우려도 현실화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 MZ세대, 완전 민영화를 생존 키워드로 삼았다.

◇ “우리종금과 합병 염두에 둔 소형 증권사 M&A도 관심”

-말씀하신 대로 우리금융의 최대 과제는 비은행 부문 보강이다.
▶NPL투자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가 올해초 출범할 예정이다. M&A는 연계영업, 상품·서비스 등의 측면에서 시너지가 가장 큰 증권 부문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 벤처캐피탈도 잠재매물 인수를 상시 검토 중이다. 보험사는 IFRS17 시행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과 자본비율 영향 등을 감안해 원칙적으로 중기적 고려 대상이지만 자본확충 부담이 적은 우량 보험사에 대해선 매물화 가능성 등을 상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M&A의 기준은 잠재매물의 수익성, 시너지, 미래 성장성과 투자규모, 자본비율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사를 최우선 M&A 대상으로 검토 중이지만 시장에 일정 규모 이상의 매물이 없어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증권사 M&A 전략은.
▶증권업 활황으로 매물 품귀 상황이지만 적정 매물을 적시에 인수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딜(Deal) 기회를 모색 중이다. 추후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소형 증권사까지 M&A 관심 영역을 확대했다.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육성하는 소요 기간과 투자 규모 등을 감안하면 (증권사로의 전환은) 실질적으로 증권사 신설과 동일한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 정착과 성장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증권사 인수를 우선 추진한 후 후순위로 우리종금의 증권 전환을 고려 중이다.

-올해 위협 요인으로 테크기업과의 경쟁 심화를 꼽으셨다. 맞설 전략은.
▶빅테크의 금융진출 러시로 플랫폼 경쟁이 심화했고 MZ세대의 금융생활이 빅테크 중심으로 변해가는 것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금융은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채널 고도화와 비대면 고객 전담 관리를 통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이종 플랫폼 제휴를 통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다른 금융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고자 한다.

◇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하고 생활금융 서비스 확대해 빅테크와 경쟁”

-금융지주의 인터넷은행 설립이 허용된다면.
▶기존 은행 채널보다 가볍고 혁신적인 별도 디지털 채널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인터넷은행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이 가능하기에 설립을 단기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인터넷은행에 유리한 일부 규제 환경에 역차별받지 않기 위해 금융지주에도 인터넷은행 설립은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존 필수 요소인 DT(디지털 전환) 전략은.
▶디지털 전문 인력을 육성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핵심기술 내재화를 이뤄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기업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영역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KT그룹과 금융·ICT 융합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계획은.
▶양사가 보유한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AI원팀, ‘AI랩’등 신사업 관련 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

-'내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시작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업권을 뛰어넘어 비즈니스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인식하고 있고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양한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금융·비금융 간 데이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

◇ “증권사 편입과 연계한 MZ세대 특화 웰스테크 플랫폼 구축”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은.
▶MZ세대에 특화된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자산에 대한 MZ세대의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증권사 편입과 연계해 MZ세대가 손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웰스테크(Wealth-Tech) 플랫폼으로 키우고자 한다.

-신성장동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글로벌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우리카드는 미얀마 등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국가에 설립한 법인들이 어느 정도 현지 영업의 기반을 갖췄다고 판단돼 디지털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대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동유럽 지역도 유망하다고 판단해 최근에는 은행 유럽법인을 통해 헝가리 사무소를 설립했다.

-배당 정책 등 주가 부양 계획은.
▶내년부터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우리금융의 향후 성장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할 예정이고 시장 친화적이고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도 검토하겠다.

-대선 후보들에게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건의할 내용은.
▶금융산업 구조가 전반적으로 급속히 금융 플랫폼화하고 있고 금융과 비금융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전통 금융그룹 역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빅테크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시장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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