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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대신 '그립' 잡았다…라이브커머스에 올인한 카카오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 투자
이베이 인수전 불참한 카카오...PC 대신 모바일 커머스 사업에 올인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2021-12-03 07:03 송고 | 2021-12-03 07:17 최종수정
카카오 로고 (카카오 제공) © 뉴스1

카카오가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을 투자하고, 모바일 커머스 영역을 강화한다. 기존 커머스 시장 대어로 꼽힌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빠진 것과 대조적 행보다. 카카오는 PC보다는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카카오톡 기반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중소상공인(SME) 커머스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을 투자하고 약 50%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분 투자로 카카오가 그립컴퍼니 최대 주주에 올랐지만, 경영권은 가져가지 않는 형태다.

◇이베이 인수전 불참한 카카오, 모바일 기반 커머스 투자 확대

앞서 카카오는 지난 3월 이커머스 3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 인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수조원(신세계그룹 이마트가 3조5591억원에 인수)에 달하는 인수 가격이 부담되는데다 라이브커머스나 맞춤형 쇼핑에 초점을 맞추는 카카오와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후 모바일 기반 커머스 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4월에는 모바일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카카오는 지난 6월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했다. 지난 2018년 12월 분사 이후 3년 만의 재결합으로, 이커머스 부문 경쟁력을 강화했다. 7월에는 카카오커머스 스타일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한 뒤 크로키닷컴(지그재그)과 합병해 카카오스타일을 출범했다.

여성 의류 쇼핑앱 '지그재그'. (지그재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뉴스1

카카오톡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카카오의 쇼핑 관련 서비스 운영을 전담해온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하고, 여기에 지그재그까지 더해 커머스 분야의 시너지를 내고 덩치를 키워 이베이발 이커머스 시장 지각 변동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123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가장 이익 기여도가 높은 자회사로 꼽혀왔다.

이번 그립에 대한 투자 역시 이 같은 모바일 기반 커머스 사업 확대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그립컴퍼니 로고

◇카톡 기반 라이브커머스 강화…네이버와 SME 커머스 격돌 전망

이번 투자로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기존에 '카카오톡 쇼핑하기'를 통해 제공되는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운영해왔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브랜드 중심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로, 일종의 홈쇼핑처럼 브랜드 사업자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카카오 쇼핑 라이브 화면. (카카오커머스 제공)

반면, 그립컴퍼니가 운영하는 '그립'은 누구나 쉽게 판매에 참여할 수 있는 SME 중심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다. 현재 1만7000여명의 판매자들이 입점했으며,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다수의 오프라인 상점이 새로운 판매 경로 확보를 위해 들어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쇼핑라이브와 그립은 성격이 다른 서비스로, 카카오쇼핑라이브가 홈쇼핑 느낌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라면 그립은 오픈 플랫폼 형태에 가깝다"며 "투 트랙으로 두 서비스를 가져갈 예정으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대에서 올해 2조8000억원, 2023년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도 지난해 자회사 스노우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잼라이브'를 인수하며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여기에 쿠팡, 배달의민족, 틱톡까지 가세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그립 투자로 라이브커머스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SME 커머스 사업을 키울 방침이다. 누구나 참여하기 쉬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그립을 SME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딛고 중소상공인들과 상생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6일 카카오톡 채널 기반 커머스 오픈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수수료 제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카카오는 SME 커머스 영역에서도 네이버와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ME 커머스 시장은 네이버가 강조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다. 오프라인 SME가 디지털 영역으로 쉽게 확장할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을 극복해왔다. 또 지역 SME를 온라인 채널로 흡수해 커머스 플랫폼 수익을 높이는 성과도 나타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커머스 영역에서 스마트스토어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3.2%,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380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배재현 CIO는 "그립은 '발견 - 관계 형성 - 즐거움 추구 - 구매'로 이어지는 SNS의 성격을 가진 라이브커머스로 MZ세대에 크게 어필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손님이 끊긴 오프라인 상점들의 새로운 판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 카카오가 추구하는 '기술을 통한 상생'이라는 측면에 부합했다"며 "그립과 카카오가 함께 상생을 확대하고, 글로벌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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