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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오미크론, 코로나 끝나가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전염력 높지만 증상은 매우 경미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12-01 10:34 송고 | 2021-12-01 20:58 최종수정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오미크론’으로 명명된 코로나19 최신 변이가 전염성은 기존의 델타 변이보다 최대 5배 높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증상은 경미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끝나가고 있는 증거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래 바이러스는 진화 과정에서 감염률은 더 높아지고 치명률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가 치명률이 낮아져 일반 독감 수준으로 내려오면 더 이상 방역을 강화할 필요가 없다.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예측가능한 전염병)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오미크론을 발견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신고한 남아공 의사는 증상이 극히 경미했다고 밝혔고, 다른 나라에서도 젊은 층엔 증상이 나타나지도 않는 등 증상이 매우 경미하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안젤리크 쿠체 박사. - BBC 화면 갈무리
안젤리크 쿠체 박사. - BBC 화면 갈무리

증상이 경미하다고 최초로 주장한 전문가는 이번 변이를 처음 발견한 남아공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다.
그는 남아공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진료를 하던 중 이전과 증상이 다른 코로나19 환자들이 속출하자 WHO에 새 변이 발생 가능성을 보고했고, WHO는 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한 뒤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영국 BBC에 출연해 자신이 오미크론을 최초 발견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뒤 “대부분 피로감을 호소하는 등 증상이 매우 경미했다”고 밝혔다.

쿠체 박사뿐만 아니라 증상이 경미하다는 보고는 잇따르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센터는 지난달 30일 현재 EU 10개국에서 총 42건의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힌 뒤 확인된 사례들은 증상이 모두 경미했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 층엔 증상이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스코틀랜드 보건당국도 9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한 장소에서 나왔지만 그중 병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이 전염력은 강하지만 증세는 경미하다는 보고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오미크론 증상이 경미하다면 차라리 빨리 지배종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호주 보건부 차관 출신인 닉 코츠워스 박사는 "신종 변이의 증상이 델타보다 경미하다면 지역사회로 최대한 빨리 확산돼 델타를 능가하는 지배종이 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바이러스는 진화 과정에서 감염률은 더 높아지고 치명률은 떨어진다. 오미크론이 그런 경우라면 차라리 빨리 지배종이 돼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추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단은 이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증상이 나타나는 데 몇 주가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 방역 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을 파악하는 데 최소 2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미크론이 엔데믹으로 가는 직전 단계일 수도 있다는 주장은 아직은 다소 성급해 보인다. 희망섞인 전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나친 ‘패닉’(공포)에 빠지는 것보다는 나아 보인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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