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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선대위 새 인물 영입 경쟁 가열…'여성·청년' 모셔라

與 영입인재 1호 조동연…39세 워킹맘·우주항공 전문가
野 '그알 교수님' 이수정·30세 사할린 동포 손녀 영입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김민성 기자 | 2021-11-30 14:34 송고 | 2021-11-30 15:26 최종수정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왼쪽)과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 뉴스1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왼쪽)과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경쟁에 힘을 쏟는 가운데, 양측 모두 여성을 선대위 전면에 내세우고 청년을 선대위 주요 보직에 임명하는 등 청년·여성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유독 '올드 보이'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고 참신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높아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이재명 후보는 30일 오전 '영입인재 1호'인 조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39) 영입을 직접 발표했다. 조 위원장의 영입 사실은 전날(29일) 발표됐으나, 이 후보가 직접 조 위원장의 영입을 환영하는 행사를 통해 힘을 실어준 것이다.

조 위원장은 1982년생으로, 부일외고와 육군사관학교(60기)를 졸업했고 경희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 등에서 17년간 복무했다. 자녀 두 명을 둔 '워킹맘'이기도 하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으로 취임해 국내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젊은 청년 세대들의 문제가 곧 우리 사회의 문제 그 자체"라며 "기성세대는 반성을 넘어 책임져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위원장의 이력에서 제일 관심을 두는 부분은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라며 "우리가 앞으로 성장하는 경제를 추구해야 하고 그 핵심은 미래산업인데 그 중심에 항공우주산업이 있다. 항공 우주 분야에 당도 각별히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를 돕게 된 이유에 대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보여준 여러 신뢰"라며 "일을 하는 정당과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적어도 자녀들에게 힘들지 않게, 저희 세대보다는 낫게 살아가는 방법, 환경, 안정적인 안보 환경을 물려주는 게 제가 생각하는 어른의 몫이고 그게 올바른 방향의 정치고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 등이 참석한 지난 28일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광주고등학교학생의회 의장인 광주여고 3학년 남진희양(18)이 광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되는 등 파격적인 인선이 있었다. 10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한 9명 모두 청년이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남 위원장은 청소년 정치기본권 확대와 학생 권익신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조 위원장은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기의 경력을 개척한 분"이라며 "이런 신선한 분들을 모시는 노력으로 쇄신을 보여주고 있어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왕 격차를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그알(그것이 알고싶다) 교수님'으로 불리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며 '이대녀'(20대 여성) 공략에 나섰다. 윤 후보의 약점으로 분류되는 2030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후보가 이 교수 영입을 위해 적잖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 교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에 대한 엄벌과 여성·아동 인권보호 등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 온 인물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며 스토킹 처벌법 제정과 조두순 보호수용법 등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했다. 

이 교수를 통해 사회 안전망 확충, 여성 표심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수정 교수는 '이대녀' 뿐 아니라 폭넓은 지지층을 갖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손녀이자 워킹맘인 스트류커바 디나 대표(30)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한 점도 주목된다.

디나 위원장은 향후 이주민과 여성정책 관련 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디나 위원장 영입은 그간 한국이 외교적으로 외면했던 사할린 강제 이주민을 보듬는 의미가 있다는 게 선대위의 입장이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년과 함께 하는 2022 정권교체'를 위해 오늘부터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을 공개 모집한다"며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다양한 본부와 부서에 배치돼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실을 비롯해 모든 부처에 '청년보좌역'을 배치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하겠다"며 "청년을 선거용 장식품으로 잠깐 쓰고 버리지 않고 국정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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