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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소재 공격적 투자…"2030년 매출 23조"

모로우와 유럽시장 공략, 미국 얼티엄셀즈 등 고객사 다변화 본격 나서
세계 최대 배터리 시장 中에 양극재·전구체 생산거점 구축, 원료 투자도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1-11-03 15:59 송고
포스코그룹과 화유코발트가 중국 퉁샹시에 운영 중인 합작법인의 모습. 현재 연산 5천톤 규모의 양극재와 전구체 공장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연 3만톤의 양극재와 3만톤의 전구체 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각각 3만5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1
포스코그룹과 화유코발트가 중국 퉁샹시에 운영 중인 합작법인의 모습. 현재 연산 5천톤 규모의 양극재와 전구체 공장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연 3만톤의 양극재와 3만톤의 전구체 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각각 3만5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1
포스코케미칼이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포스코케미칼은 유럽 배터리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소재 개발과 공급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투자 강화에 나서고 있다.
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21일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Morrow Batteries)와 배터리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모로우가 2024년부터 양산할 배터리에 들어갈 양·음극재를 개발하고 대규모 공급계약도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 설립된 모로우배터리는 노르웨이 아렌달(Arendal) 지역에 고성능 전기차 약 7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산 42GWh의 대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모로우는 수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공급이 용이하고 유럽시장 접근성이 우수한 노르웨이 남부 해안선을 따라 이차전지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을 커버하는 '배터리 코스트'(Battery Coast)를 조성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바탕으로 제품 공동개발(EVI : Early Vendor Involvement)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다. 업계는 모로우가 배터리셀 양산을 준비하며 포스코케미칼의 양·음극재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향후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포스코케미칼은 유럽·미국·중국에서 다수의 현지 배터리사와 협력해 각 사의 배터리에 최적화된 양·음극재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공급을 협의하는 등 고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4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합작 설립한 배터리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 LLC)의 생산 시점에 맞춰 전기차 배터리용 음극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0년 12월의 양극재 공급사 선정에 이은 것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얼티엄셀즈에 배터리의 양대 핵심소재인 양·음극재를 공급한다.

양사는 구체적인 공급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얼티엄셀즈가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어 공급량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소재를 생산∙공급하기 위한 사업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TF를 구성해 법인 설립과 고객사 확보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월21일 온라인으로 열린 배터리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테르예 안데르센 모로우 CEO, 존 본 불로우 모로우 R&D 소장,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 곽민수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마케팅실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스코케미칼 제공). © 뉴스1
지난 10월21일 온라인으로 열린 배터리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테르예 안데르센 모로우 CEO, 존 본 불로우 모로우 R&D 소장,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 곽민수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마케팅실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스코케미칼 제공). © 뉴스1

포스코케미칼은 세계 최대 배터리 시장인 중국에 원료 확보와 생산 거점 구축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과 화유코발트가 중국에 운영 중인 양극재 및 전구체 합작법인의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총 281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포스코와 화유코발트(Huayou Cobalt)는 중국 저장성(浙江省) 퉁샹시(桐 市)에 양극재 생산법인 절강포화(浙江浦華)와 전구체 생산법인 절강화포(浙江華浦)에 각각 연 5000톤 규모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각각 연 3만톤 규모의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라인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3만5000톤으로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3년부터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양극재 3만5000톤은 60kWh급 전기차 배터리 약 39만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43%를 점유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작년 한 해 동안 이차전지소재 매출의 48%를 거뒀을 만큼 중요한 전략 시장이기도 하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사업에서도 중국 흑연 가공 회사인 청도중석 지분 13%를 인수하고, 2022년부터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구형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구형흑연은 흑연광석을 고품질 음극재 제조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한 중간원료로, 흑연 입자를 둥글게 구형화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으로 제조하는 필수 원료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 소재사업 확대에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사업 역량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세계에 자리 잡은 포스코 그룹사의 해외법인 네트워크 등을 통해 고객사 확보 등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고, 주요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탄자니아 마헨지(Mahenge) 흑연광산 채굴권을 보유한 호주 블랙록 마이닝 지분 15% 투자를 마무리했으며, 막대한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염호 등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뒷받침할 원료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리튬·니켈·흑연 등의 원료 확보를 연계한 소재 밸류체인 완성, 양·음극재 양산능력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포스코 그룹 차원의 원료투자, 해외 사업 네트워크 등을 보유한 것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소재 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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