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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버스로 변신한 시내버스'…특별 이벤트에 시민들 눈길

부산 189번 버스서 31일까지 핼러윈 콘셉트 운행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2021-10-29 11:22 송고
29일 오전 핼러윈 버스 내부 모습.2021.10.29/© 뉴스1 백창훈 기자
29일 오전 핼러윈 버스 내부 모습.2021.10.29/© 뉴스1 백창훈 기자

'빵빵!'

"와! 핼러윈버스다."
핼러윈 데이를 이틀 남겨둔 29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버스정류장.

평소와 같이 버스를 기다리던 몇몇 아이들이 호박인형과 마녀 모자 등이 달린 화려한 핼러윈버스가 느닷없이 등장하자 환호성을 내질렀다.

버스 번호는 189번. 해운대구 반송동에서 연제구 연산동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다.  

버스에 타자 박쥐 모양의 머리띠와 검은 망토를 착용한 주형민 기사(40대)가 탑승객들을 반겼다.
버스 안에는 탑승객들을 위해 바구니에 사탕이 가득 준비돼 있고 곳곳에 인형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천장에 설치된 조명은 번쩍번쩍 빛났다. 일부 창문에는 끈으로 만든 거미줄이 설치돼 핼러윈 분위기를 더했다. 

스피커에서는 신나는 팝송이 흘러나오면서 버스 내부는 오전부터 활기를 띠었다.

이런 모습을 본 탑승객들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이내 입꼬리가 슥 올라갔다. 시민 김모씨(30대)는 "회사 출근 때 항상 타던 노선의 버스인데, 색다른 이벤트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핼러윈 버스를 운행하는 주형민 버스 기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2021.10.29/© 뉴스1 백창훈 기자
29일 오전 핼러윈 버스를 운행하는 주형민 버스 기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2021.10.29/© 뉴스1 백창훈 기자

핼러윈 버스는 핼러윈 데이를 며칠 앞두고 시민들께 특별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운행됐다. 주 기사가 자신의 사비를 들여 시내버스를 핼러윈 콘셉트로 직접 꾸몄다.  

버스를 꾸미는 데 들어간 비용만 40만~50만원 정도다. 주 기사는 인근 사회복지관으로부터 '핼러윈 버스 운행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요청을 받아 들여 시작하게 됐다.

그는 "핼러윈 버스에 필요한 소품은 연차비와 휴가비 등으로 직접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이러한 이벤트가 너무 과하다며 자제하길 바라지만,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쉽사리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며 "직장 동료들에게 함께하자고 부추기는데 다들 부담스러워한다"고 웃었다.

이런 이벤트 버스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다. 해외에서 유래된 축제인 핼러윈을 국내에서 하는 것이 유별나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대해 주 기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친 만큼 활력을 주고 싶었다"며 "조금 과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핼러윈 버스는 지난 24일부터 핼러윈 데이 당일인 31일까지 일주일간 189번 버스에서 운행된다.

배차시간 차이는 있으나 평소 오전 3회 운행하고 31일에만 오후 3회 운행한다.

포털사이트에 해당 버스 번호를 검색하면 실시간 위치를 조회할 수 있다.

주 기사는 핼러윈 버스 외에도 크리스마스 버스도 5년째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는 어린이날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29일 오전 부산 연제구에 핼로윈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2021.10.29/© 뉴스1 백창훈 기자
29일 오전 부산 연제구에 핼로윈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2021.10.29/© 뉴스1 백창훈 기자



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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