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K-방역 최전선' 간호사 혹사…1명당 환자수 법제화 절실"

"너무 많은 환자 홀로 담당, 위장병·방광염·수면장애 시달려"
"인력부족 악순환 끊을 길"…국회 국민청원에 5만여명 참여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1-10-21 13:49 송고 | 2021-10-21 16:36 최종수정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앞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앞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의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이 머지 않은 가운데 그간 'K-방역' 최전선에 있었던 보건인력 확충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적정한 수의 간호사가 적정한 수의 환자를 담당하는 것은 간호인력 보호, 더 나아가 국민 생명보호와 직결된 문제라는 지적이다.
21일 국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수 축소에 관한 청원'이 진행 중이다.

청원인은 청원 취지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간호사 인력부족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면서 "한국의 간호 면허소지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많지만 실제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수는 OECD 평균 7.9명보다 적은 4.2명"이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면허를 가진 간호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우리나라 간호사들은 너무 많은 숫자의 환자들을 홀로 담당해야 한다. 간호사들은 식사와 화장실을 포기하며 바쁘게 뛰어다니느라 위장병, 방광염에 시달리고 있고 불규칙한 교대제 생활로 인해 수면장애에 시달린다. 이런 환경은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게 만들었고, 결국 면허소지 간호사 중 절반만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사 1인이 감당해야 하는 환자수를 줄이지 않으면 간호인력 부족문제의 악순환은 끊어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간호사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환자분들의 치유를 위해 전념할 수 있도록 간호사 1인당 환자수를 법제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동의청원은 국회법상 제기된 지 30일 이내에 10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정식으로 회부돼 입법 심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해당 상임위는 회부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심사를 마쳐야 한다.

오는 27일 마감되는 이 청원에는 이날 낮 12시 현재 5만2000여명이 동의를 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 간호사들이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간호인력기준 발표하지 않는 서울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9.1/51 © News1 김진환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 간호사들이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간호인력기준 발표하지 않는 서울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9.1/51 © News1 김진환 기자

수도권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이와 관련 뉴스1에 "안 그래도 간호사 1명이 봐야하는 환자 수가 너무 많아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더 가중됐다"며 "현장이 언제 바뀔 지 모르는데 마냥 의료진에게만 희생하라고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던 유럽 국가들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일각에선 우리 역시 위드 코로나 이후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경우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flyhighro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