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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총에 포획된 유기동물 10%는 쇼크사…위험약물에 호흡 능력 억제

소방청 최근 3년간 1만9230마리 마취총 구조…1776마리 사망
마취총에 근육이완제 약물 투입…개·고양이에 부적합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21-10-06 18:21 송고
소방대원이 마취총을 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소방대원이 마취총을 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마취총을 사용해 포획된 유기동물 10마리 중 1마리가 마취총에 투여된 약물로 인해 쇼크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최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방청에서 유기동물을 마취총으로 포획한 건은 총 1만9230건이며, 이중 마취 쇼크로 사망한 사례는 1776건(9.2%)이다.
마취 쇼크로 사망한 동물 중 약 27%는 주인이 있었던 동물이었다.

특히 전북, 충북 소방 등에서 마취총에 포획된 동물이 쇼크로 사망한 사례가 많았는데, 이들 모두 근육 이완제인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년간 동물 마취 사용 약품 구매에 대한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전북 소방은 구매 약품 853개 중 석시콜린을 535개 구매했고, 충북 소방은 1248개 중 석시콜린 780개, 썩시팜 24개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소방이 지난 3년간 마취총으로 구조한 유기동물은 총 1120마리이며, 이중 366마리(32%)가 사망했다. 충북 소방의 경우 포획한 동물 801마리 중 319마리(39%)가 숨졌다.

라이프는 석시콜린류 등을 많이 사용하는 지역 소방서에서 전체 평균치의 약 4배 가까운 동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은 살처분 동물을 안락사하는 용도로 쓰이는 약품으로 개와 고양이 구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취 약물이 주입되면 동물의 호흡 운동 능력이 억제되고,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끼쳐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취 회복 후에도 후유증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소방청이 동물 구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매우 감사하다"며 "어렵게 구조한 동물이 쉽게 죽는 현실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물 포획을 위한 마취제 사용에 제대로 된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약품 관리 기준을 지정해 위험한 약품은 구매가 금지되도록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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