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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자금 점검]증시 부진에 동학개미 주춤…4분기 外人 장세되나

9월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 14조·개인 누적 순매수 1.4조 그쳐
"美테이퍼링 구체화로 불확실성 해소시 외인 주도장 가능성"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021-09-19 06:05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최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올해 1월과 비교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동학개미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불확실성이 점차 개선되면 4분기중에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인 26조5000억원과 비교해 5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2월(19조1000억원)과 비교해도 26.7% 줄어들었고, 8월(15조5000억원)보다도 9.7% 감소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지표들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2019년 10월 이후 매월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던 증시 합산 일평균거래대금은 지난 8월 22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조원에도 못미쳤던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수준이긴 하지만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월 12일 77조9000억원보다는 11.6% 감소한 규모다.
개인의 순매수세도 약해졌다. 지난 1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는 무려 22조338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8월에는 5조5365억원으로 줄었고 9월들어서도 1조4818억원에 그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수익률도 신통치않다. 9월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1조4410억원), 카카오뱅크(7160억원), NAVER(5226억원)인데 해당 기간 이들의 주가 수익률은 각각 -22.9%, -19.0%, -8.2%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코스피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모멘텀이 상실된 모습"이라면서 "신규 호재성 재료는 출현하지 않은 채, 악재성 재료들만 반복적으로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의 수급이 약해지면서 수급 주도권이 외국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이퍼링 일정이 구체화돼 불확실성이 해소국면으로 가면 외국인의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매수세는 지난해와 같이 증시의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저가매수를 통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외인의 경우 테이퍼링,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우려 완화가 예상되는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자금 유입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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