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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1명 백신에 부정적…위드 코로나 최대 복병

잇단 오접종·유효기간 지난 접종에 '백신 포비아' 확산
접종률 64%에서 멈춘 미국, 유행 재확산·사망 급증…반면교사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음상준 기자, 권영미 기자, 이형진 기자 | 2021-09-07 13:40 송고 | 2021-09-07 17:56 최종수정
4일 오전 대전 동구 가양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고 이상반응 관찰구역에서 기다리는 어르신을 위한 릴렉스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2021.6.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고가 계속 이어지면서 백신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 및 백혈병 진단 등 이상반응 신고 사례가 늘어나고 유효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하거나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오접종 사례 등이 불거지면서 '백신 포비아(공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위드 코로나(코로나 일상)'처럼 일상생활과 코로나19의 공존을 위해 백신 접종률을 한층 끌어올려야 하는 정부로서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설명하고 접종 대열에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 접종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이상반응 우려"…당국 대응 강화해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7일 발표한 제6차(8월)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중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4.5%로 한 달 전 7.9%보다 6.6% 포인트(p)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예방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에'(81.6%)였다.

지난 8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코로나19기획연구단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7.2%가 백신 접종을 망설이며 8.9%가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둘을 합하면 26.1%로 여전히 응답자 4명 중 1명은 백신 접종을 망설이거나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를 총괄한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효과성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친다"며 "이상 반응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하다. 당국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도 투명한 설명과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기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확인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접종을 받지만 이상반응을 우려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위드 코로나' 가려면 높은 백신 접종률은 필수

문제는 백신 접종을 일정수준이상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위드 코로나 정책은 시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도 치명률이 낮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간편하게 복용 가능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을 줄이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집단면역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를 보면 전인구 7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면 어느 정도 차단됐다. 50~60%에 방역을 완화하면 델타 같은 변이에 다리가 묶일 수 있다"며 "70% 이상 접종을 완료하고 서서히 방역을 완화하면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백신 거부, 유행 확산으로 이어져…미접종자 중심으로 중증환자↑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 불신에 따른 부작용이 이미 불거지고 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비율이 생각보다 높아 집단면역 형성에 장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기록했던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자마자 대규모 물량을 입도선매하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섰다. 지난 5월 1억6400만명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며 접종 6개월 만에 인구대비 50%를 넘겼으나 이후 속도가 확연하게 떨어졌다. 9월 4일 현재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2억690만8710명으로 전체의 63% 수준이다.

문제는 올여름부터 감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유행으로 백신 확진자도 다시 폭증하면서 백신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중증 환자도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CNN 등에 따르면 최근 7일간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는 16만3728명, 사망자는 1561명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4배,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국민 불안한 이유 찾아 신뢰 회복해야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오접종 사고를 낸 의료기관들에 강한 제제를 주문했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백신 접종을 철저히 관리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백신 오접종은 (의료기관별로) 실력에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부주의에서 온 것"이라며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가한 위탁의료기관 허가를 취소하든 벌금을 부과하든 강한 제제를 해 다른 의료기관들도 조심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국민 각자가 판단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것이 백신 접종 기관에 대한 신뢰가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 교수는 "모든 성인인구에게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보다 크다. 접종이 불안한 이들에 더 많은 정보를 자세하고, 투명하면서도 알기 쉽게 전하고, 억울한 피해를 규명하는 게 전문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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