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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업 신부 다룬 오페라 11월 세계초연…박영희 작곡 '길위의 천국'

한국의 두 번째 사제…조선 후기 한글로 된 천주가사 전파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1-08-25 06:42 송고
오페라 '길위의 천국'© 뉴스1

한국의 두 번째 사제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삶이 오페라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은 오는 11월12일과 13일 양일간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다. 이후 20일과 21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23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는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다.
이 작품은 동양 철학과 한국의 소리를 바탕으로 서양 음악을 표현하는 박영희 작곡가가 맡았다. 주인공 최양업 신부 역은 한국인 최초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가든 주역의 테너 박지민 바오로와 독일 브레멘극장 전속 솔리스트 김효종이 나눠 무대에 오른다.

성인 최경환 프란치스코 역은 바리톤 김종표, 어머니 이성례 마리아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계화, 그 시대를 살아온 수많은 여성들을 함축하는 바르바라 역은 소프라노 장혜지가 연기한다. 노이오페라코러스, 디토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프로젝트 총감독을 맡은 청주교구 류한영 베드로 신부가 맡았다. 류 신부는 지난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양업 신부는 1836년 15세의 나이에 마카오에서 신학 수업을 통해 서양 문물과 학문을 접하면서 조선 시대의 봉쇄된 세계에서 벗어나 서양 문화를 적극 수용한 선구자의 삶을 살았다"며 "그는 서양 음악을 수용하고 한글을 이용해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오페라 '길위의 천국' 온라인 기자간담회© 뉴스1
오페라 '길위의 천국' 온라인 기자간담회© 뉴스1

최양업 신부는 조선 후기 한국의 첫 신학생 3인 중 한명이다. 그는 한국 천주교회의 두 번째 한국인 사제에 올랐으며 라틴어로 된 교리를 한글로 번역했다. 그는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던 신자들이 천주교 가사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가사(歌辭) 양식을 활용해 천주가사를 창작한 업적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업적을 기려 2016년 '가경자'로 선포했다.

류한영 신부는 "최 신부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서양 음악을 배운 사람"이라며 "조선 후기에 유행하던 주변 노래의 곡조를 한글 천주가사에 차용해 서양 음악을 이 땅에 토착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 사무총장인 이철수 신부는 "2021년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이라며 "최양업 신부는 한국의 두 번째 사제로 삼천리 방방곡곡을 다니며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다 과로와 질병으로 돌아가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최양업 신부 초상© 뉴스1
최양업 신부 초상© 뉴스1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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