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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美·日 등 7개국에 K의료 구축…글로벌 병원으로 '우뚝'

산부인과·난임·부인암·소아 진료에 강점…현지화 전략 성과
2004년 미국 진출…7개국에 72개 의료기관 네트워크 운영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1-08-04 12:08 송고 | 2021-08-04 16:37 최종수정
차병원그룹.© 뉴스1
차병원그룹.© 뉴스1

지난 1960년 서울 초동에서 차산부인과로 개원한 차병원은 미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총 7개 국가, 72개 의료기관을 보유한 글로벌 병원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서울 강남구와 일산, 성남시 분당구, 구미, 대구 등에 병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이 녹아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현지화(localization)' 합성어다. 세계화를 추구하면서도 현지 문화에 적응하고 현지 고객·환자 수요를 만족시키자는 차병원의 경영전략이다.
차병원은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시험관아기 출산에 성공했다. 이후 정자 직접 주입법(ICSI)을 통한 출산 성공, 전 세계 최초 유리화 난자 동결법 등 산부인과 분야에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런 성과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에 3회나 소개됐고, 4종의 산부인과 의학 교과서에도 실렸다.

◇응급·여성암·소아 분야서 두각…'응급의료기관 평가' 4년 연속 A등급

차병원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84년 개원한 강남차병원은 국내 최초 여성전문병원으로 라마즈분만법, 가족분만실 개념을 도입하는 등 출산문화를 선도했다.
강남차병원은 지난 2010년과 2018년 각각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마케팅 대상'과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서비스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마케팅과 의료서비스 대상은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대표 주자와 해외환자 유치가 기대되는 의료기관을 선정하는데 매년 엄정한 심사를 통해 40여개 부분을 시상한다.

분당차병원은 신도시 최초 종합병원이다. 2013년 보건복지부 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됐고, 2016년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획득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성남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자리잡았다.

암 다학제 진료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06년 췌장암을 시작으로 대장암, 부인암, 두경부암, 유방암, 폐암 등 모든 암 종에 다학제진료를 적용했다. 그래서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다학제진료를 받기 위해 환자들이 분당차병원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의 학술평가기관 SCImago(스키마고)는 분당차병원을 한국 10대 의료기관으로 선정했다. 스키마고는 혁신성(Innovation)과 연구(Research), 사회적 영향력(Societal) 등 각종 지표를 평가해 종합 순위를 매긴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은 서울스퀘어에 자리잡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난임병원 최초로 2회 연속 외국인 환자 유치 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일산차병원은 15~49세 여성인구가 38만명 규모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가량인 고양시와 김포시 특성에 맞춰 난임부터 출산, 여성암까지 여성 전문 의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개원 1년 만에 내원객 70만명, 분만 2만500여건, 난임시술 3800여건의 실적을 쌓았다.

미국 LA 할리우드 차병원…한국의료 수출 1호

차병원은 지난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최대 민간병원인 할리우드 장로병원(현 할리우드 차병원)을 인수해 '한국 의료 수출 1호' 기록을 세웠다. 당시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 채무와 함께 인수한 할리우드 차병원은 2년 만에 모든 빚을 갚고 흑자로 전환했다.

차병원은 우선 보험 전문가와 의료기관 경영 전문가를 고용해 미국식 보험제도와 의료산업에 적응한 뒤 한국식 강점을 더했다. 출산 후 산모에게 미역국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할리우드 차병원에도 적용해 미국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할리우드 차병원은 미국 정부로부터 4억달러(약 4570억원)를 장기적으로 지원받아 증축을 진행 중이다. 올해 완공 예정인 신축 병동은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응급센터과 입원실, 분만실, 신생아중환자실(NICU), 심장도관 검사실, 수술실 등을 갖췄다. 지난 20년간 연간 4만명 규모로 응급환자를 진료한 게 정부 지원으로 이어졌다.

건강 온라인 정보회사인 헬스그레이드는 할리우드 차병원을 미국 100대 척추 수술 우수병원(2020), 고관절 치료 우수 병원(2018~2020)으로 선정했다. 헬스그레이드는 진료와 치료 분야, 각종 의료 서비스 등 32개 부문에 대한 평가와 주요 질병에 대한 치료 수준을 종합해 우수 병원을 선정한다.

최근에는 유에스 뉴스(US News)가 발표한 2021~2022 미국 최고병원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심부전, 신부전, 폐렴 분야에서 우수 병원으로 선정됐다.

◇전세계 3대 규모 난임센터 운영 경험, 난임치료 메카 호주에 이식

차병원은 지난 2018년 호주 주요 5개 도시에서 8개 난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시티 퍼틸리티(City Fertility)를 인수했다. 시티 퍼틸리티 인수는 1984년 전 세계 최초로 체외수정 후 냉동한 배아 착상과 출산에 성공하는 등 '난임치료 메카'로 알려진 호주에 차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진출했다는 의미다.

차병원 난임센터는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지난 1986년 시험관아기 출산에 성공한 데 이어 1989년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난자 내 정자 직접 주입법(ICSI)'을 통한 출산에도 성공하면서 국내 최고의 난임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98년 차병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리화 난자동결법은 산부인과 교과서에 실렸다.

차병원은 이 같은 난임센터 운영 경험을 시티 퍼틸리티에 적용 중이다. 시티 퍼틸리티는 시험관아기시술 등 난임치료를 필요로 하는 25~49세 인구 비중이 높은 동부지역인 브리즈번, 시드니, 멜버른 등에 위치해 현지 난임환자 접근성을 높였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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