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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역행하는 수학 교육…'행렬' 부활하나

2022년 개정 수학, '기초연구단계'서 AI 기초 '행렬' 검토中…"확정 아냐"
과총·과기협 '이공계가 바라는 2022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 방향' 개최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1-07-23 07:30 송고
2022 수학 교육 과정 개정 내용 선정 잠정안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초과학학회협의체 주최 '이공계가 바라는 2022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 방향' 포럼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1.07.22 /뉴스1
2022 수학 교육 과정 개정 내용 선정 잠정안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초과학학회협의체 주최 '이공계가 바라는 2022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 방향' 포럼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1.07.22 /뉴스1


2022 수학 교육 과정 개정 내용 선정 잠정안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초과학학회협의체 주최 '이공계가 바라는 2022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 방향' 포럼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1.07.22 /뉴스1
2022 수학 교육 과정 개정 내용 선정 잠정안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초과학학회협의체 주최 '이공계가 바라는 2022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 방향' 포럼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1.07.22 /뉴스1

2022년 고시되는 신규 교육과정 개정안을 위한 기초연구에서 '행렬'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부활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기초과학학회협의체는 22일 오후 '이공계가 바라는 2022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교육부를 비롯한 유관 기관들은 2022년 하반기 개정교육과정 고시를 목표로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기초 연구를 맡은 연구자들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항과 개정 방향을 발제했다.

연구자들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논의 과정이라는 점을 포럼 중간중간 여러차례 강조했다. 교육과정 개정은 기초 연구뿐 아니라 교원, 전문가, 시민 등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토론, 설문조사, 심의 등으로 복합적으로 반영해 이뤄진다.
발제는 김선희 강원대 교수가 '학생 주도성을 강화한 수학과 교육과정의 방향', 신영준 경인교대 교수가 '역량 함양을 위한 2022 과학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했다.

인공지능(AI)의 바탕이 되는 선형대수의 기초 개념인 '행렬'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빠지며, 과학·기술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논란이 일었다.

김 교수는 "고등학교 1학년때 배우는 내용들은 공통과목이 될 거 같다. 지금의 고등학교 1학년 과목 수준에서 고려되고 있는 게 행렬 관련 과목이다. 행렬이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하고, 기본적 소양으로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제시했다"며 "새로운 내용이 들어가면 학습량이 많아질 수 있다. 어떤 내용을 넣고 빼는 것은 각각의 중요성과 의미가 있기에 쉽지 않은 판단이다. 고려 중인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선택과목 잠정안으로는 △대수 △해석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 △경제수학 △인공지능수학 △융합수학 △데이터 수학 △수학과제탐구 △고급대수 △고급미적분 등이 나왔다. 이 안에서 새로 추가된 것은 융합 수학(인문사회계 및 예체능 학생을 위한 융합 과목), 데이터 수학(확률과 통계 이수 후 과목)이다.

이공계가 바라는 2022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 방향 온라인 포럼 생중계 화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초과학학회협의체 주최 '이공계가 바라는 2022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 방향' 포럼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1.07.22 /뉴스1
이공계가 바라는 2022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 방향 온라인 포럼 생중계 화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초과학학회협의체 주최 '이공계가 바라는 2022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 방향' 포럼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1.07.22 /뉴스1

신영준 경인교대 교수는 과학 분야의 개정을 위해 검토안을 설명했다. 주요 변화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과목 재구조였다. 공통과목을 Ⅰ과 Ⅱ로 나누어, Ⅰ에서는 현재 통합과학의 내용을 발전적으로 재구성하고, Ⅱ는 향후 선택과목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게 하는 안이다.

신 교수는 "잠정적인 안으로 미니과목을 생각하고 있다"며 "미니과목은 진로선택과목에서 1학점, 2학점 단위로 나누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간호학과 지망하는 사람은 생태학보다는 인간에 관련된 생리학 등을 배우는 게 낫다면, 학교장 자율로 개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사회 교육과정 왜곡의 다양한 원인 중에는 대학입시제도도 있다. 실질적 고교 과학 수업의 정상화를 위해 대학이 입시 제도의 제대로 된 설계를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지정 토론에는 권오남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장정욱 단국대 교수, 나정은 연세대 교수, 천현득 서울대 교수, 안종제 전(前) 반포고 수석교사가 참여했다.

장정욱 단국대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산업계에 가기까지 대학이 제공하는 트랙(과정)이 있다. 고등학교에서 내용 감축을 많이 해오면 첫 단계인 미적분학을 어려워하고, 이후 공학 수학도 더 어려워한다"며 "그러면 제대로된 전공공부도 소화하는 게 어려워지는 효과도 있다. 이런 점을 고민하면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현득 서울대 교수는 수학과학의 교육 목표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예비과학자·공학자 등 산업인력을 길러내기 위해 교육을 더 많이해야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측면은 있지만, 다른 측면도 있다"며 "과학이나 수학도 자유 교양의 일부다"라고 밝혔다.

이어 천 교수는 △탐구 활동의 경험 △시민 교육의 일환으로 비판적 정보 수용자가 되도록 돕기 △과학적 세계관·문화·태도의 공유 등이 교양으로서의 수학·과학 교육이 할 수 있는 역할로 봤다.

과총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이공계 전문 인력 부족 문제가 4차 산업혁명시대 국가 경쟁력 위기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교육과정은 전문가와 현장이 신중히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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