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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에펠탑에서 콜로세움까지…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의 건축물 28개 기행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1-07-08 05:39 송고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뉴스1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뉴스1

전쟁이 지나간 자리엔 건축이 있었다. 전시기획자인 저자가 에펠탑, 콜로세움 등 건축물들의 벽과 기둥을 살펴보면서 '건축은 전쟁의 생존자이자 증언자'라고 평했다.

저자는 전쟁에 여러 얼굴이 있다고 했다. 승전을 기념하는 전승 기념탑과 개선문,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기억하자는 뜻에서 지은 추모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에투알개선문은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승리한 모든 영광을 기리기 위해 또 다른 개선문인 로마의 티투스개선문을 본떠 지었다. 하지만 에투알개선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때 독일군이 행진하는 수모를 당한 바 있다.

티투스개선문엔 2000년에 이르는 유대인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이 개선문은 로마인에게는 승전의 기쁨이지만 유대인에게는 세계를 떠도는 기나긴 역사가 시작된 아프기 이를 데 없는 건축물이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 건축물 중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건축물은 긴 여운을 남긴다. 베를린의 한복판에 있는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가 대표적이다.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는 독일 정부가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과거사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부서진 종탑을 보수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책은 총 5장에 나눠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의 건축물을 살폈다. 1장 프랑스에선 에펠탑, 에투알개선문, 앵발리드, 베르사유궁전, 랑부예성, 마지노선 등을 다룬다.

2장 독일에선 베를린전승기념탑,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노이에 바헤 추모기념관, 브란덴부르크문, 하이델베르크성, 드레스덴 성모교회 등을 소개했다. 3장 영국에선 런던탑, 웨스트민스터사원, 대영박물관, 윈저성, 칼라일성, 도버성, 에든버러성 등을 살폈다.

4장 이탈리아에선 콜로세움, 콘스탄티누스개선문, 티투스개선문, 산마르코대성당, 몬테카시노수도원 등을 둘러본다. 마지막 5장 러시아에선 크렘린궁전, 예르미타시박물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등을 소개했다.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이상미 지음/ 인물과사상사/ 1만7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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