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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1 '공공재건축' 시행자 지정요건 첫 충족…성공사례 주목

중곡아파트도 공공재건축 '탄력'…주민 92%, 찬성표
심층컨설팅으로 사업성 대폭 개선…사업 확대 기대감

(서울=뉴스1) 노해철 기자 | 2021-07-07 05:00 송고
공공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중랑구 망우1구역 일대 모습 2021.6.17/뉴스1 © 뉴스1
공공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중랑구 망우1구역 일대 모습 2021.6.17/뉴스1 © 뉴스1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건축 후보지 중에선 처음으로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한 요건을 충족한 단지가 나오면서 성공사례로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공공의 참여를 꺼린 일부 주민들은 공공재건축에 반발하기도 했지만, 사업성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찬성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망우1구역 재건축 조합은 5일 기준 공공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한 동의율 66%를 확보했다. 이는 시행자 지정에 필요한 동의율(50%)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공공재건축 선도사업 후보지 5곳 중에서 처음이다.

망우1구역은 조합과 LH 등 공공이 공동으로 공공재건축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10일 시행자 지정을 위한 조합원 동의서 징구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필요한 동의율을 충족했다. 전체 조합원 268명 중 177명이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해 '8·4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공공재건축을 제시했다. 공공재건축은 LH 등 공공이 재건축 사업에 참여하는 대신, 용적률·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규제 완화와 인허가 절차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각종 혜택으로 늘어난 용적률의 40~70%는 기부채납을 받아 공공성을 확보했다.
공공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에선 사업 참여에 대한 우호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공공재건축에 따른 공공 참여와 높은 기부채납 비율로 주민 반발이 거셌던 과거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최근 심층컨설팅을 받은 결과, 사업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높은 호응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망우1구역은 사전컨설팅 당시 용적률 224.58%를 적용받았지만, 심층컨설팅에서 270.67%로 더 늘었다. 현재(134%)보다 두 배 높은 용적률을 확보한 것이다. 공급 가구 수는 438가구에서 481가구로 43가구 확대됐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으로 책정됐고, 추정분담금은 민간재건축 대비 6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후보지인 광진구 중곡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심층컨설팅 결과를 보면 중곡아파트 용적률은 현재 94%에서 300%로, 가구 수는 276가구에서 350가구로 각각 증가한다.

중곡아파트 일반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으로, 사전컨설팅(3.3㎡당 2200만원)보다 400만원 올랐다. 또 아파트 면적이 좁다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최소 평형을 전용면적 35㎡에서 44㎡로 수정했다.

이에 중곡아파트 주민 10명 중 9명은 공공재건축에 찬성하고 있다. 지난 4일 중곡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지난 4일 주민총회에서 토지 등 소유주 273명을 대상으로 공공재건축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251명(91.9%)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시된 온라인 투표에선 209명(약 77%)이 공공재건축에 찬성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안에 공공재건축 후보지 5곳에 대한 정비계획 확정과 시행자 지정을 마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후보지 5곳에서는 총 22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공공재건축 2차 후보지를 발굴하고 사업 대상 지역을 수도권으로 확대하는 등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공재건축 성공사례를 통해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공재건축 활성화를 위해선 해당사업이 왜 좋은 것인지 가시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공공재건축은 용적률 혜택으로 사업성 개선 효과는 있지만, 미래 단지 가치의 상승에는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sun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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