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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시진핑 독재로 기업 자율성 약화, 경쟁력 급락

이대로 가면 미국 영원히 추월 못할 수도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07-07 06:54 송고 | 2021-07-07 09:36 최종수정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7월 1일 천안문 문루에 나타난 시진핑 주석.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7월 1일 천안문 문루에 나타난 시진핑 주석.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종신집권을 시도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공산당 통제를 더욱 강화하자 기업의 자발성이 급락,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중국 공산당은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데 이어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 등 여러 IT기업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공산당이 주요 IT기업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고객의 정보를 모두 넘기라는 것이다. 국민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업체는 고객의 사생활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애플의 경우, 사용자 비번을 넘기라는 당국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은 매번 자체적으로 비번을 푸는 수고를 해야 한다.

중국의 대부분 IT기업들도 고객의 정보를 공산당에 모두 넘긴다면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공산당의 요구를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눈 밖에 난 기업들은 기업공개(IPO) 연기나 보안 조사에 들어가는 등의 보복을 당하고 있다. 보안상 이유로 조사에 들어가면 그 기간 중 신규 가입이 중단되기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이 같은 과정에서 초창기 중국 IT기업의 상징이었던 마윈이 결국 일선에서 물러났다. 마윈은 최근 “그림이나 그리며 여생을 보내겠다”는 귀거래사를 남기고 표표히 사라졌다.

마윈이 사라지자 다른 유명 최고경영자(CEO)의 조기 은퇴도 잇따르고 있다. 미중 IT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창업자 겸 CEO가 올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장이밍은 지난 5월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나는 경영인으로서 덕목이 부족하다. 경영 책무에서 벗어나 회사의 장기 전략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신생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의 창업자인 황정 회장도 은퇴를 선언했다. 핀둬둬는 후발주자지만 이용자 수 기준으로는 알리바바를 제칠 정도로 성공한 온라인 상거래 업체다. 

나스닥 상장 당시 황정 핀둬둬 회장© 로이터=뉴스1
나스닥 상장 당시 황정 핀둬둬 회장© 로이터=뉴스1

황 회장이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은 당국으로부터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잇따라 젊고 유망한 CEO들이 현직에서 물러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 IT 1세대인 마윈은 올해 57세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변화 주기가 빠른 IT업계 특성상 물러날 때도 됐다. 그러나 장이밍은 38세, 황정은 41세에 불과하다. 아무리 IT업계의 변화가 빠르다 해도 아직 한창 일할 나이다.

전문가들은 장이밍이나 황정이 마윈의 몰락을 보고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마디로 기업 CEO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기업 CEO들이 몸을 사리면 자발성이 줄고, 자발성이 줄면 창의성이 사라진다. 창의성이 사라지면 기업의 혁신은 불가능하다.  

덩샤오핑은 1978년 정권을 잡자마자 개혁개방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먼저 부자가 되라는 '선부론'(先富論) 등을 설파하며 개인 및 기업의 자발성을 부추겼다. 덕분에 중국은 단기간에 G-2로 도약할 수 있었다.

최근 IT 분야에서도 중국은 약진하고 있다. 틱톡의 경우, 유튜브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틱톡은 모든 영상이 15초 이내다. 유튜브에서 3~4분 걸리는 것을 핵심만 요약해 15초 내에 보여준다.

이에 따라 중국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미국 젊은이들도 열광하고 있다. 미국이 틱톡을 제재한 것은 중국에 추월당했다는 초조감의 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 당국이 사사건건 IT기업에 개입함에 따라 기업의 자발성이 현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중국이 만년 2등인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는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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