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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세계는 우한연구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06-15 07:05 송고 | 2021-06-15 07:10 최종수정
우한병독(바이러스)연구소 - 웨이보 갈무리
우한병독(바이러스)연구소 - 웨이보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우한바이러스연구소 기원설을 집중 제기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공동성명에 코로나 기원 조사 항목을 삽입할 정도로 이 문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제적 압력이 고조되자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우한연구소 유출설에 대해 더 깊은 조사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우한연구소 유출설이 다시 한 번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우한연구소 유출설을 처음으로 주장하며 관련 조사를 촉구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우한연구소 유출설을 뒷받침할 엄청난 양의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러나 미국 국무부 내부에서조차 트럼프가 과학을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유야무야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초 WHO 코로나19 기원조사팀이 중국을 직접 방문 조사한 뒤 코로나19의 염기서열이 인공적으로 조작하기에는 너무 정교하다며 자연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이후 코로나19 우한연구소 기원설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우한연구소 기원설을 다시 들춤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현재 초미의 관심사는 ‘기능 획득’(gain of function) 실험이다. 기능 획득 실험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백신에 내성이 생기는지 규명하기 위해 병원균을 더욱 치명적이고, 더 잘 감염되게 만드는 것을 이른다. 

미국 정보기관은 우한연구소 직원들이 기능 획득 실험을 하다 실수로 코로나19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4년 기능 획득 실험의 위험성 때문에 관련 실험을 금지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금도 이 같은 실험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실험이 미국의 자금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폭로했다.

미국은 미국에서 실험이 금지되자 자금을 대고 중국에서 관련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인건비도 비싸고 인권감수성이 예민해 이 같은 실험을 수행하기 힘들지만 중국은 반대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우한 연구소에서 15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이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어떻게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연구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의 자금 60만 달러(6억7000만원)가 투입됐다고 상원 청문회에서 시인했다.

바로 이 팀의 팀장이 스정리다. 중국의 ‘여자 배트맨’으로 알려진 그는 이 실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를 결합해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만들었고, 이를 2015년 ‘네이처’에 발표하기도 했다.

왼쪽이 스정리다 - 우한바이러스연구소 홈피 갈무리
왼쪽이 스정리다 - 우한바이러스연구소 홈피 갈무리

바이든 정부가 코로나19 기원 규명을 위해 기능 획득 실험에까지 칼을 들이대는 것에 미국 과학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실험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자충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작용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이미 상당한 정황증거를 확보했거나 이번 기회에 중국을 확실하게 길들이겠다는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다고 해도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고 있다. G7은 공동성명에서 “시기적절하고 투명하며 전문가가 이끄는 2단계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필요하다”며 미국을 지지했다.

국제사회가 미국에 힘을 실어준 것은 중국의 주장을 믿을 수 없어서다. 14일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만1451명(세계 99위)이다. 한국은 14만8273명(세계 85위)명이다. 과연 이를 믿을 수 있을까?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에 넣지 않기 때문에 한국보다 누적 확진자가 훨씬 적다. 이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가 무증상 감염자도 확진자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의 중국에 대한 불신은 중국의 데이터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중국의 치명적 약점은 투명성 결여다. 투명성이 결여된 나라는 패권국은 물론 1류국도 어불성설이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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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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