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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주민 아동 무덤 1천여개 발견…가톨릭교회에 분노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021-07-01 15:19 송고
캐나다 가톨릭 선교학교 옛터에서 발견된 원주민 아동들 무덤 앞에 한 여성이 서있다. 2021.06.05 © AFP=뉴스1
캐나다 가톨릭 선교학교 옛터에서 발견된 원주민 아동들 무덤 앞에 한 여성이 서있다. 2021.06.05 © AFP=뉴스1

최근 캐나다 가톨릭 선교학교 옛터에서 원주민 아동들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되자, 비난의 화살이 교회를 향하고 있다. 과거 교회가 자행한 원주민 제노사이드(Genocide)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면서 방화 테러의 타깃이 된 것이다.

AFP통신은 1일 캐나다 원주민 단체인 로어 쿠트네이 밴드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크랜브룩 인근 세인트 유진 선교학교 터에서 표식없는 무덤 182기를 추가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표 투과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발굴한 이 유해들은 당시 7~15세 사이 학생들의 것이었다. 이들은 로어 쿠트네이를 포함한 크투낙사(Ktunaxa) 민족과 인근 원주민들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소재 캠루프스 인디언 기숙학교 터에서 어린이 무덤 215기가 발견됐고, 지난주엔 서스캐처원주 메리벌 소재 학교에선 751기 이상이 나왔다.

캐나다 경찰은 이날 이른 오전 발생한 앨버타주 에드먼턴과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인근 가톨릭교회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이다. 최근 캐나다 전역의 교회 8곳이 방화를 입었는데 이는 원주민 학살에 대한 보복 범죄인 것으로 추정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끔찍한 발견"이라며 "우리는 원주민들이 직면했던 역사적이고 지속적인 부당함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가톨릭교회가 저지른 원주민 학살에 대한 테러를 멈추라고 호소했다. 그는 "예배당 파괴는 용납될 수 없으며 중단돼야 한다"며 "우리는 과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화애할 것을 당부했다.

캐나다 가톨릭교회는 1912년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연방정부를 대신해 원주민을 캐나다 주류사회로 동화시키기 위한 교육을 위해 139개의 선교학교를 운영했다.

1990년대까지 약 15만명의 인디언, 이누이트, 메티스 등 어린 원주민들이 이들 학교에 강제로 등록됐으며, 이들은 교장과 교사들로부터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빼앗긴 채, 신체적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AFP는 보도했다.

앞서 캐나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정부가 과거 문화적 제노사이드를 저질렀음을 인정했고 4000명 이상 학생이 가톨릭교회 선교학교에서 질병과 방치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7일 이같은 과거 정부의 정책에 대해 사과했으며 원주민 지도자들이 가톨릭의 대부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사과 요청하는 것에 동참했다.

제노사이드는 특정 종족이나 종교 집단을 완전히 몰살시킬 목적으로 그 구성원 전체를 살해하거나 신체적, 정신적 박해를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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