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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향토기업 대구백화점 본점 52년만에 영업 종료…7월부터 무기한 휴점

(대구=뉴스1) 김홍철 기자 | 2021-06-30 18:41 송고
30일 오전 마지막 영업을 앞둔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본점 앞에서 구정모 회장과 대백 임직원들이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국 유일 향토백화점으로 자리를 지켜온 대구백화점 본점은 이날 영업을 끝으로 7월 1일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간다. (독자 제공) 2021.6.30 /뉴스1 © News1 
30일 오전 마지막 영업을 앞둔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본점 앞에서 구정모 회장과 대백 임직원들이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국 유일 향토백화점으로 자리를 지켜온 대구백화점 본점은 이날 영업을 끝으로 7월 1일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간다. (독자 제공) 2021.6.30 /뉴스1 © News1 

대구 향토기업인 대구백화점 본점이 52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30일 대구백화점 측은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있는 대구백화점 본점 영업을 이날을 끝으로 마치고 7월1일부터 무기한 휴업하고 당분간은 프라자점 영업에만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대백 마지막 영업일 개점 시간에는 입구에서 임직원들이 고객을 향해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하는 것으로 영업 종료를 알렸다.

앞서 대백 측은 고객 감사 의미를 담아 6월 한 달간 고별전 행사를 진행했으며, 1층 한쪽에는 '77년 발자취'란 주제로 본점 역사를 담은 전시회도 열었다.

인근 상인들과 관련 업계에서는 사실상 대백 본점이 폐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한 상인은 "가뜩이나 장기화한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걱정인데 이일대 상권의 중심인 대백이 문을 장기간 닫아 놓으면 손님 발길이 더 끊길까 우려된다"고 했다.
대백은 백화점 역할에 더해 50여년간 지역의 대표 '만남의 장소'로 시민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무기한 휴업 소식은 지역민들에게 서운함과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대백에서 만난 이상준씨(38)는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과 만남의 장소로 대백을 자주 이용했는데, 사라진다고 하니 섭섭하다"며 "모임 장소가 앞으로 어디로 바뀔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대백 본점은 1944년 대구 중구 교동시장 인근에서 대구상회로 출발해 1969년 12월 26일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뿌리를 내렸다.

이후 대백은 2002년 본점·프라자점 합계 최고 연간 매출인 2900억원을 기록했지만,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거대 유통 기업의 지역 진출로 실적이 급감해 지난해 175억원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자구책 차원에서 온라인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운영난을 극복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휴업 이후 언제쯤 재개장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리모델링 등 절차를 거쳐 임대 등 여러 가지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wowc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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