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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튀김 갑질' 유족 "힘들어 가게 내놨다…엄마 죽음을 퀴즈? 세상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6-28 09:00 송고 | 2021-06-28 09:10 최종수정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소상공인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블랙컨슈머 양산하는 쿠팡이츠 등 배달앱 리뷰·별점 제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서울 동작구의 한 김밥집 업주가 이른바 '새우튀김 갑질'에 충격을 받아 쓰러진 뒤 숨졌다. 건강하던 어머니를 여읜 딸 A씨는 "아버지마저 그 여파로 건강상태가 나빠져 일을 관뒀다"며 "혼자 2개의 가게를 운영할 수 없어 1개를 내 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고객에겐 사과의 말을 듣지 못했다"며 고객과 쿠팡이츠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했다.
또 어머니 사건을 퀴즈로 낸 KBS를 향해선 "어떻게 그것을 문제로 낼 수 있느냐"며 "정말 불쾌하다"고 했다. 논란이 됐음에도 KBS는 A씨 측에 어떤 연락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어머니 잃은 딸 "아버지마저 건강 나빠져…2개의 가게 중 한 곳 내놨다"

A씨는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가족이 직원과 함께 일해 왔는데 어머니 자리가 빠지고 아버지는 힘드셔서 일을 관뒀다"며 "제가 많이 부족해 혼자 가게 두 개를 운영할 수 없어 하나를 지금 정리하려고 내놓았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새우튀김 하나 때문에 갑질했다는 손님이 따로 연락을 했는지"를 묻자 A씨는 "따로 전화나 연락해온 건 없다"고 답했다.
A씨는 손님이 '업주가 그냥 죄송하다고 했으면 넘어갈 일을 불성실하고 반말로 이야기해서 일이 커졌다, 나도 억울하다'고 한 것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어떤 업주가 먼저 손님에게 반말을 하겠는가"며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요구로 활불을 해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도가 지나치게 입에 담긴 힘든 폭언과 심지어 부모 욕을 하는데 그걸 듣고 괜찮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고 지적했다.

◇ 딸 "손님의 사과를 원한다, 그래야 어머니가 마음 편히 먼 길 가실 수 있어"

이어 "결국 손님이 원하시는 대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고 어머니가 간곡히 사과하시는 걸 그 시각 현장에 같이 일하시던 직원 분이 옆에서 분명 들었다"며 손님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A씨는 "고인이 되신 어머니께 할 말은 없는지, 그분의 사과를 제일 먼저 바란다"며 "그래야 어머니 가시는 길 편히 가시지 않을까"라고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 쿠팡이츠에게도 "진심어린 사과를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곳에서 하고 저희 어머니와 같은 피해자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 딸 "어머니를 죽음으로 이르게 한 음식? 이걸 문제라고…KBS 어떤 연락도 없어"

한편 A씨는 지난 22일 KBS쿨FM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이 일을 퀴즈(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중 이것은?)를 낸 일에 대해 "불쾌하다. 부모 잃은 심정을 겪어보지 않은 이상 모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고인이 어떤 음식으로 돌아가게 되었는지 그걸 문제라고 퀴즈를 내고 상품을 걸고 있을 수 없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분개했다.

진행자가 "프로그램 제작 쪽에는 연락은 있었는지" 궁금해 하자 "없었다"고 했다.

KBS 측은 23일 방송에서 황정민 아나운서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라며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사측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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