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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에 대학가 '외국인 유학생' 모집·관리 비상

방역관리국가 '비자' 제한…원격수강·휴학 불가피
"입국 의무화했지만 입국 어려워지는 상황도 대비"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1-06-27 05:30 송고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해외에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대학 사이에서는 2학기 외국인 유학생 모집·관리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 외국인 유학생 담당 부서마다 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할 경우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입국이 제한될 수 있는 탓이다.
대다수 대학이 현재 2021학년도 후기 외국인 신·편입생 특별전형을 진행 중이다. 학교별로 전형 일정에 차이가 있지만 통상 다음 달까지 합격자 발표를 끝내고 등록금 납부를 완료한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터지면서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도 타격을 입었다. 어학연수생과 교환학생 등 비학위 과정에 피해가 컸지만 학위 과정에서도 피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 A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1학기에는 합격한 외국인 유학생도 등록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실제 등록자가 별로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일부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휴학 규정을 바꿨다. A대학도 등록 취소나 자퇴를 막기 위해 입학 후 첫 학기는 원래 휴학이 불가하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사립대는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등록금 수입 감소로 이어져 대학 재정이 악화할 수 있다.

대학들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2학기부터는 유학생 모집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대학들의 기대가 현실화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델타 알파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서 인도 같은 경우 제3차 코로나 대유행 예측까지 나온다.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 보고된 알파 변이보다 40∼60%,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50% 더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영국, 캐나다, 인도, 일본, 등 11개국에서 최고 197건이 보고됐다.

대학 사이에서는 신입생 모집뿐 아니라 기존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나 교환학생 입국 관리에도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방역관리국가'를 대상으로는 신규 비자발급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5개 국이 지정돼 있는데, 아직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외국인 유학생은 국내 입국이 불가능하다. 2학기에 원격수업만 수강하거나 휴학을 해야 하는 셈이다.

서울 B대학 관계자는 "2학기에 대면수업이 늘기는 하지만 희망자는 입국하지 말고 원격수업만 수강하도록 외국인 유학생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질병관리청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다음 달에 안내할 '대학방역지침'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담는다는 방침이다.

일부 대학은 2학기 전체 수업이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입국을 의무화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에서 입국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고려 중이다.

서울 C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예측이 어려운데 델타 변이도 확산될지 소강될지 알 수 없다"면서 "외국인 유학생에게 입국하라고 안내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이 어려워지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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