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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대면수업 확대' 본격화…"전면 대면은 신중해야"

서울·연세·한양대 이어 이화·숙명여대 등 대면 늘려
"공간 부족해 거리두기 한계…학생 안전 고려해 논의"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정지형 기자 | 2021-06-24 15:53 송고 | 2021-06-24 16:49 최종수정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6.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6.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1학기까지 대다수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했던 대학가에서 2학기부터는 대면수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이 선제적으로 2학기 대면수업 확대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잇따라 대면수업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숙명여대는 최근 학내 교·강사에 2학기 학사 운영 관련 메일을 보내 2021학년도 1학기 대비 코로나19 대응 단계별 수업운영지침을 완화해 과목 특성에 맞는 수업 형태를 학과나 교·강사가 자유롭게 결정해 운영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숙명여대는 2학기에는 수강 인원이 50명을 초과하는 이론과목에 대해서만 전면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도록 제한을 두고 나머지 강의는 교·강사가 대면수업, 비대면수업, 혼합수업 가운데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1학기 때는 대면수업이 필요한 수업은 수강생이 50명 미만인 경우에 한해 사전 신청을 받아 승인하는 방식이었다"며 "이번에는 교·강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것으로 다만 교육부 방침에 따라 추후 논의를 거쳐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도 이번 학기까지는 비대면에 방점이 찍혔지만 2학기부터는 대면을 원칙으로 제시해 대면수업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수강 인원이 50명 이상인 이론 과목 또는 이론·실습 병행 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한다.

1학기 때는 수강 인원이 50명 미만인 이론 과목, 이론·실습 병행 과목, 실험·실습·실기 과목도 혼합수업을 실시하도록 했지만 2학기부터는 모두 대면으로 전환됐다.

특히 실험·실습·실기 과목은 무조건 대면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수강 인원 50명 미만 이론 과목과 이론·실습 병행 과목은 수강생 선택에 따라 비대면을 선택해 실시간 송출 영상이나 녹화 영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과거처럼 100~200명이 한 번에 듣는 대규모 수업을 진행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대면을 밑바탕에 깔고 옵션으로 비대면을 선택하도록 했다"며 "대학가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조건'은 아니더라도 웬만하면 대면수업을 하자는 쪽으로기조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2학기 학사운영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대면수업을 1학기보다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오는 29일 개최될 예정인 교무위원회에서 2학기 학사운영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며 "방역 담당 부서와 시설팀, 교무팀, 학사팀 모두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대면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중간점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날 '2학기 대학 대면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이어 대학 또한 2학기 학사일정부터 대면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대학에서 촘촘한 방역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면 확대 움직임은 확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모든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안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대는 2학기 모든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해 관심을 모았지만 대학가에서는 서울대 방침을 따르기는 쉽지 않다는 토로가 이어진다.

동국대 관계자는 "전면 대면은 아직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방역 문제도 있고 학생들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아 불안해하는 측면도 있다"며 "어떻게 보면 1년 반 동안 (학교에) 잘 안나왔는데 갑자기 다 나오게 한다면 방역 부담이 커진다.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서울대는 캠퍼스도 넓고 공간도 많지만 대다수 사립대는 상대적으로 공간이 협소한데 전처럼 학생을 빼곡하게 채워 강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교육권도 중요하지만 대학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학생의 안전인 만큼 논의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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