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자 한 푼이라도 더 받자"…2금융권으로 몰리는 돈

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올해 들어 수신자금 16조 늘어
은행 금리 0%대로 떨어지자 이자 높은 2금융권으로 이동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1-06-24 06:15 송고
서울시내 은행 창구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시내 은행 창구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News1 안은나 기자

시중은행 자금이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바닥을 기자 고객들이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금융권(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수신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380조9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65조원에서 불과 4개월 새 15조9581억원이나 늘었다. 전년 대비론 43조6694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새마을금고의 4월 말 수신잔액이 194조163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조8104억원 늘었고, 저축은행(83조7121억원)과 신협(103조823억원)도 각각 4조5357억원, 3조6120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의 정기 예·적금은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4월 말 은행의 예·적금 수신잔액은 761조181억원으로 지난해 말(773조4232억원)에 비해 12조4051억원 줄었다. 전년 대비론 29조3974억원 감소했다.

2금융권의 수신자금이 늘어난 것은 대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높이고, 특판을 내세워 모객 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대출요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다. 2금융권으로선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수신자금을 채워야 한다.
2금융권의 금리는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새마을금고의 4월 말 기준 수신금리는 연 1.72%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p) 상승했고, 신협은 연 1.71%로 0.04%p 높아졌다. 저축은행은 연 1.64%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은행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은행 금리는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이다. 4월 은행권 순수저축성예금의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0.82%로 지난해 말보다 0.08%p 내려갔다. 정기예금은 연 0.81%, 정기적금은 연 1.14%로 전년 말과 비교해 각각 0.08%p, 0.02%p 낮아졌다. 은행의 경우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급증하면서, 굳이 예·적금 판매를 강화하지 않아도 수신자금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은행 금리가 0%대까지 낮아져 이자수익이 줄어들자,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더 받기 위해 금리가 최대 2배 이상 높은 2금융권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7월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면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대출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2금융권의 수신자금 확보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