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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까이 안보이는 김정은…올해 최장기 잠행

지난달 6일 이후 서한·축전으로만 존재감 드러내
한미에 '로키' 반응…"대응 고심하며 잠행" 관측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1-06-04 11:06 송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 News1 DB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 News1 DB

김정은 당 총비서가 한 달 가까이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최장기간 이어지는 잠행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5월6일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 참가자와의 기념사진 촬영 이후 4일까지 28일째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올해 1월18일 새로 임명된 당·내각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22일만인 2월9일 등장한 이래 올해 들어 보이는 최장기간 공백이다.

대신 그는 서한과 축전을 통해서만 간헐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25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진행된 당 외곽단체 직업총동맹(직맹) 제8차 대회 참가자들에게 1만여 자 분량 서한을 보내 직맹의 과업을 제시하고 경제 발전을 향해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대외 메시지는 일절 삼간 채 내부 결속을 다졌으나, 대회 참가자들의 '영광'이자 이들을 강하게 독려할 수 있는 수단인 기념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다.

'비대면 정상 외교'는 이어지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 총비서가 전날(3일) 자로 생일을 맞은 라울 카스트로 루스 전 쿠바 총서기에게 축전과 꽃바구니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28일 자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4선 성공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 6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참가자들과 찍은 기념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 6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참가자들과 찍은 기념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그러나 정작 주목됐던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김 총비서나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은 잠잠하다.

전문가들은 앞서 대외 긴장을 고조시킨 뒤 '침묵' 국면으로 접어든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전후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북한의 담화, 관영매체 등을 통한 반응에 촉각을 세웠다.

북한은 일단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로키'(low-key)로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일 회담을 계기로 종료된 미사일 지침에 대해 '국제문제평론가'라는 개인 명의로 된 비난 논평을 발표하면서다.

다만 개인 명의의 글인 데다가 미사일 거리 제한(미사일 지침) 해제에 대한 비판만 있었던 점으로 미뤄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 총비서의 공개 활동 중단도 이러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외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최고지도자의 활동을 삼가고 회담 결과나 미국의 대북 정책 등에 대한 행보를 고심 중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어 북한이 잠잠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대북특별대표에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정통한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 차관보 대행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다. 문제는 북한도 그걸 할 준비가 됐냐는 것"이라면서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일(현지시간)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 임명은 "우리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하는 등 미국은 꾸준히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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